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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밥 굶고 못 씻는 이웃들 위해 공짜 쌀·목욕권 제공하는 온천 사장님

경북 칠곡군에서 온천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올해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쌀과 목욕권을 기부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어느 온천 사장님의 소식이 전해져 추운 겨울,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지난 22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남성의 기부 인증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수십 포대는 돼 보이는 쌀 포대와 함께 '연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주세요(쌀, 목욕권 지원)'라는 현수막이 담겼다.


지방에서 작은 온천을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매년 말 쌀을 넉넉하게 사서 힘드신 분들과 여러 단체에 전달하고 남는 것은 로비에 쌓아 온천에 오신 분들 중 힘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 하면 드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이어 "올해도 이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어버이날에는 어르신 무료 온천, 때밀이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모두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밥 굶는 분들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온천 사장님은 추운 겨울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살이 찢길 듯 차가운 물로 몸을 씻어야 하는 이들과 따뜻한 밥 한 공기도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온천 사장님 A씨의 온정에 감동한 이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온천이 어딘지 알면 매일 목욕하면서 혼내줘야겠다", "추운 연말 정말 따뜻한 소식이다", "진정한 영웅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A씨는 온천의 위치를 알려달라는 누리꾼들에게 "기부로 인해 다른 이익을 얻고 싶지는 않다. 마음이 풍족해지면 그걸로 족하다"라는 댓글을 남겨 감동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샤워로 인해 온천 문화가 많이 사라져 많은 사장님이 힘들어한다"면서 "집 주변 온천이라도 많이 가 달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누리꾼들은 A씨도 따뜻한 마음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조사(?)를 멈추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중 한 누리꾼이 해당 온천의 정보를 알아냈다. 이에 A씨가 그동안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온천을 운영하며 지난 2014년부터 약 5년이 넘도록 기부를 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지역 발전 및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매년 개업기념일에는 지역 어르신 무료목욕 봉사를 하고 틈틈이 쌀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기부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막상 생활에 치이다 보면 이를 실천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매번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해야지'라며 기부를 미루곤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먹고 살기 바빠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밀기 힘들다.


그럼에도 A씨는 자신보다 힘든 이웃들을 먼저 생각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로비에 쌓아둔 쌀 포대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져가는 이가 있지 않을까 우려 섞인 반응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믿었다.


이런 사장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