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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년 전 '씹던 껌'에서 발견된 DNA로 복원시킨 '석기시대 여성' 얼굴

뼈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된 DNA로 게놈 전체를 복구 시킨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Theis Jensen


[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6천 년 전, 그 세월의 어마어마함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과학자들이 고대 인류가 씹던 '껌'에 남겨진 잇자국과 타액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 코드를 해독했다.


고대 인간 게놈 전체가 뼈가 아닌 다른 물체에서 추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6천 년 전 중부 스칸디나비아에 살았던 석기시대 여성 '룰라'의 얼굴이 완벽 복원된 모습을 공개했다.


인사이트Tom Björklund


앞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진들은 고대인들의 껌이었던 자작나무 송진에서 나온 타르 성분을 발견했고, 이 타르를 통해 고대 인류의 DNA를 살펴봤다.


연구를 이끈 하네스(Hannes Shredder) 박사에 따르면 "이런 물질에서 완전한 고대 인간의 게놈을 얻어 복구했다는 사실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복원된 여성 즉, 룰라의 얼굴은 어두운 구릿빛 피부에 짙은 갈색 머리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10,000 BC'


룰라의 생김새 특징으로 보아 서부 유럽에서 이주한 정착민들의 후손으로 추정됐다.


또한 껌에서 헤이즐넛과 청둥오리의 DNA가 나온 것으로 봤을 때 석기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음식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들은 이렇게 보존된 DNA가 인류의 선조, 당시 생활상과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고작 씹다 버린 껌 하나로 6천 년이 지난 후에 자신의 얼굴이 만천하에 공개될 사실을 룰라는 알 수 없었겠지만, 인류 발전에 귀중한 자료가 된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