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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노출된 BJ 양팡 '택배 운송장' 촬영해 '집 주소·전화번호' 알아낸 초등학생들

초등학생들이 양팡이 버린 택배 상자의 운송장을 보고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내 장난 전화를 하고 '벨튀'를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인사이트YouTube '양팡 YangPang'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당신은 택배가 오면 상자를 어떻게 버리는가.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배 상자 위에 붙어 있는 운송장을 떼고 버릴 것이다.


운송장에는 이름과 집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범죄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이용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한다든지, 장난 전화를 하는 사례가 꽤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양팡 YangPang'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 BJ 양팡의 영상 하나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양팡YangPang'에는 '벨튀에 장난 전화까지 했던 급식들 드디어 잡았습니다. 가족들을 괴롭힌 요 녀석들. 참교육 간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초등학생들이 양팡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내 장난전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양팡은 계속되는 장난전화에 고통을 호소했다.


인사이트YouTube '양팡 YangPang'


결국 참지 못하고 "저기요. 여보세요. 오늘 하루종일 왜 계속 전화하세요? 짜증 나게 진짜"라면서 불만을 터뜨린 양팡은 전화를 끊고 "이날 종일 전화번호를 바꿔가면서 장난 전화가 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건 양팡은 "오늘 (우리)집에도 왔었죠? 벨 눌렀죠?"라고 추궁했고 상대방이 사실대로 실토하자 "지금 당장 안 오면 경찰서에 넘긴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10분 뒤 양팡의 집에 온 장난 전화·벨튀사건의 가해자(?)는 초등학생 5명이었다. 


이들이 양팡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바로 방송에서 노출된 그녀의 택배 운송장을 통해 알아낸 것.


인사이트YouTube '양팡 YangPang'


아이들의 말에 양팡을 비롯한 시청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후 양팡은 학생들을 잘 타일러 돌려보낸 뒤 개인 방송국을 통해 가족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자제해달라. 앞으로는 엄중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이 같은 사례는 생각보다 많다. 지난 2016년 부산에서는 택배 운송장을 보고 택배기사로 위장해 강도 짓을 한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한 배달 기사가 택배 송장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성희롱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피해자는 택배 송장을 떼어내 쓰레기봉투에 버렸지만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보고 쓰레기를 뒤진 가해자가 송장을 찾아내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가해자는 무려 70여 명의 여성에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YouTube '양팡 YangPang'


이에 택배 송장에 개인정보를 기입할 때 일부 글자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배송 단계에서 고객정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택배 상자의 송장을 떼어내 잘게 찢어 버려야 하며 특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바코드 또한 제대로 찢어 버려야 한다.


바코드 리더기에 읽히면 개인정보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부정한 방법이나 목적으로 취득해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알선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부정한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 받은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YouTube '양팡 YangP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