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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에게 청와대 국민청원 갑질 신고 당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여동생으로부터 갑질을 일삼아 왔다는 신고를 당했다.

인사이트(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Facebook 'diegobluff', (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우리 오빠의 갑질 경영을 막아주세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여동생 정은미 씨로부터 '갑질'을 일삼아 왔다는 신고를 당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자신을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청원인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종로학원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아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17% 지분을 가진 나에게는 회계장부 열람조차 못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 부회장이 학원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월급뿐 아니라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개인 소유로 하여 매년 3억 원의 로열티를 받았고, 2015년 학원사업을 매각하며 상표권만 별도로 매각해 사욕을 챙겼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대주주인 정 부회장은 어떤 정보 공유도 없고, 의견 개진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내 도장이 도용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청원인은 "이런 문제점들을 제기하자 정 부회장이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는 식으로 사실상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가족 내부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저희 가족은 지난 2월에 어머니를 갑작스레 병으로 잃었다. 그런데 (정 부회장으로부터) 장례식장 조문객의 방명록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며 "그 결과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저희를 위로하고자 장례식장을 찾아주셨던 많은 지인들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모친상을 당한 바 있다.


이어 "더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살아계신 아버지를 저희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거처를 옮긴 채 알려주지도 않고 모든 연락을 차단해버렸다"며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아버지를 격리시켜 다른 자식이나 심지어 손주들에게까지 만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현대카드 전경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당 청원글은 정 부회장 동생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내용들은 올해 1월 1심에서 (여동생이) 완전 패소한 사안"이라며 "1심 판결과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곧 2심 판결도 나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배당에 관한 사안도 "건물 매각 후 부채를 탕감하고 배당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또 회계장부에 대해서는 "지난 2017년 회계사 2명을 대동해 열람한 적 있으며, 지난해에는 열람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분 정리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세법상 부동산 자산은 최대 80%만 인정된다. 이 분(여동생) 뿐만 아니라 모든 주주가 동일하게 적용받는 상황이다"라며 "그 이상을 요청하면 법을 어기고 (지분가치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청원글은 19일 오후 6시경 기준 247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