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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도 세일 시작하자마자 '품절 대란' 일어난 ABC마트

세일을 진행중인 ABC마트에는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대응해 '일본 불매' 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기업이지만 유독 타격에서 자유로운 기업이 있다.


바로 신발 멀티샵 브랜드 'ABC 마트'다. 


지난 1일 기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BC마트 강남 본점을 찾았다.


총 4층으로 구성된 매장 내부는 1, 2, 3 층에 주로 가을·겨울용 운동화 및 패션 잡화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한산해 보였다.


그런데 4층으로 올라가자 아래층과는 상황이 달랐다. 약 20여 명 정도의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신발을 신어보고 있었다.


인사이트지난 1일, 세일 중인 ABC마트 매장 전경


인사이트지난 1일, 세일 중인 ABC마트 매장 전경


해당 층에는 아래층보다 더 많은 직원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움직이는 듯 보였다.


매장을 둘러보던 기자를 향해 직원이 다가와 찾는 제품이 있냐고 물었다. 기자는 특정 신발을 가리킨 뒤 "상품의 재고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재고의 여부를 확인하던 직원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이즈의 재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몇 가지 신발을 더 지목한 뒤 재고를 파악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직원으로부터 모두 사이즈가 없다는 똑같은 답변을 받았다.


직원은 "세일 시작하자마자 인기 신발의 경우 웬만한 사이즈는 거의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인사이트

지난 1일, 세일 중인 ABC마트 매장 전경


이와 비교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유니클로와 무지의 상황이다.


ABC마트에 방문했던 당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와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 역시 대대적인 세일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유니클로는 다양한 상품군을 여름 특가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불매 운동 탓인지 매장 안은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아 고요하고 조용했다.


무인양품(무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무지 매장이지만 이날은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단순히 구경 중인 사람도 소수에 불과했다.


똑같이 세일을 벌이고 있음에도 ABC마트와 해당 두 업체가 서로 다른 온도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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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유니클로 매장 전경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무지나 유니클로는 일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ABC마트는 그 이미지가 단순 '유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본 브랜드임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편, ABC마트코리아는 거의 모든 지분을 일본이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다.


지난 2002년 한국 진출 초기에는 일본 본사의 지분율이 51% 수준으로 한일 합작 형태였으나, 2010년 일본 본사 지분율이 68%로 늘어났고 2016년부터는 99.96%의 지분을 일본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ABC마트코리아는 한국에서 연 매출 5,114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의 '대박 실적'을 기록했으나 수익 대부분이 일본 본사에 넘어갔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함에 따라, 거세지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ABC마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1일, 무인양품 매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