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몸속에 사람 '장기' 이식해 '혼종' 만드는 실험 승인한 일본 아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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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의학 발전과 생명윤리의 붕괴 사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실험이 일본에서 최초로 진행된다.


30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알레트는 일본 정부가 인간의 세포를 동물에게 이식해 장기를 만드는 '인간-동물배아' 실험을 승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승인을 받은 도쿄대 연구진은 다음 달부터 생쥐와 시궁쥐의 수정란을 조작해 췌장 등 장기 일부가 만들어지지 않게 한 뒤, 사람의 인공만능줄기세포를 주입할 계획이다.


사람의 세포가 주입된 수정란은 다시 쥐의 자궁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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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의 가설에 아무런 차질이 없다면 이 수정란에서는 인간의 장기를 가진 쥐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에는 쥐의 성장을 지켜보며 과연 체내의 장기가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검사한다.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인간과 체형이 비슷한 돼지를 실험대상으로 삼을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인간세포를 활용한 동물 실험을 전면 금지해왔으나, 지난 3월 돌연 "대리모 동물에게 이식되어 분만에 이를 수 있는 인간-동물배아 실험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3월 발표를 현실화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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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실험에는 중대한 윤리적 문제가 뒤따라온다.


일부 생명윤리학자들은 "인간세포가 목표로 한 기관을 벗어나 동물의 태아에 유입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동물의 인지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험을 진행하며 수도 없이 처분될 배아들과 인간개체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점도 논쟁거리다.


연구의 총 책임자 나카우치 히로미츠(中內啓光) 또한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실험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며 "쥐를 통해 만든 사람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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