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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되자 PB 상품으로 위기 돌파하는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수년째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자 자사 브랜드 대신 남양에프앤비 제조업 뒤에 숨어 제품을 생산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2013년 '갑질' 사태 이후 연이은 악재로 좀처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못하는 남양유업.


수년째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자사 브랜드 대신 남양에프앤비 제조업 뒤에 숨어 제품을 생산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 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1조 2391억 원, 2017년 1조 1166억 원에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순이익도 2016년 372억 원에서, 2017년 50억, 지난해는 20억 원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식품 업계는 계속 하락 폭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1조 클럽'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지난 2013년 갑질 사태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결사투쟁하던 모습. / 사진 = 뉴스 1 


남양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국민적 반감이 얼마만큼 큰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남양유업이 남양에프앤비로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에프앤비는 남양유업이 2011년 5월 설립한 자회사로 제조자 개발 생산(ODM) 업체다.


이 회사의 경우 매출 규모는 약 200억 원 안팎이다. 2013년 173억 원이던 매출이 2014년 180억 원, 2015년 158억 원, 2016년 198억 원, 지난해 184억 원을 기록했다.


갑질 사태 이후 2012년 11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3년 9억 원로 줄었지만 2015년 10억 원, 2016년 19억 원, 2017년 14억 원으로 회복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해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량이 줄면서 남양에프앤비가 ODM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선 알고 있다"면서 "남양에프앤비는 업계 5위 정도를 유지하는 알짜 회사"라고 평가했다.


또 "ODM은 마케팅 비용과 재고 책임에 대한 비용 부담이 없어 제조사보다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식품 제조사가 ODM 비중을 늘린 다는 것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남양에프앤비를 통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은 코카콜라의 환타, 웅진 빅토리아 탄산수,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 등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GS25의 구르미 만든 크림소다 블루 레몬 등 유통채널 PB제품도 다수 있다.


이들은 물량 수급 및 자체 공장 가동 상황에 따라 업체를 통해 생산한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OEM이나 ODM 비중을 늘린다기 보다는 업계 수요와 트렌드에 맞춰 제품 다각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신제품 출시만 살펴봐도 기존에 장수 브랜드 제품을 리뉴얼해서 품질 강화한 것도 있고 '맑은 숨'처럼 미세먼지 같은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제품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ODM으로 출시하는 제품만큼 자사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도 많다는 것.


남양유업이 남양에프앤비 뒤에 숨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체 매출의 1%밖에 되지 않는데 지나친 해석같다"며 해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그동안 철저하게 남양 제품을 거르고 있었는데 제조원이 남양에프앤비가 많았다"며 "앞으로 자세히 보고 구매해야겠다"는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