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스파이더맨처럼 '괴력' 낼 수 있는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영화 속 히어로 '스파이더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처럼 괴력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인공근육(구동기)이 개발됐다.

성인 남성 힘의 40배에 달하는 힘을 낼 수 있으며 가볍고 유연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즈'에는 최근 김선정 한양대 교수팀과 미국 텍사스대, 호주 울런공대가 합작해 이룬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사이언스(Sciend) 페이지 캡처

연구진은 탄소나노튜브(CNT)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크릴 섬유, 실크, 대나무 섬유 등을 꼰 후 외피를 입혀 인공근육을 제작했다.

이 인공근육은 사람 근육이 내는 힘의 약 40배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실제 사람의 근육섬유를 모사해 개발됐기에 자연스럽고 유연한 동작이 가능하다.

기존 인공근육의 한계로 대두됐던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됐다. 

영화 '퍼스트 어벤져'

생산 가격이 높아 상업화가 불가했던 탄소나노튜브가 아닌 나일론 및 실크 등의 상업용 실을 이용함으로써 재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일반 대중들에게 보급되기 충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공근육이 활용될 수 있는 곳은 마이크로로봇, 소형 의학 장비, 환경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스마트 섬유 등 다양하다.

다만 아직 인공근육이 널리 쓰이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에너지 효율 문제가 대표적이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현재 섬유 형태 인공근육은 투입 에너지 대비 6% 미만의 효율을 내고 있어 이를 해결할 연구가 더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