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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더 소름 끼치는 '기생충'에 숨겨진 9가지 의미

영화 '기생충'이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영화의 해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기생충' 속 숨겨진 의미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영화 '기생충'이 지난 17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영화 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소품이나 장면 하나하나가 자신의 연출 의도와 맞게끔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movie trip 무비트립'은 '기생충' 속 장면에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는지 소개했다. 


영화를 볼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알고 나면 소름 끼칠 '기생충'의 장면들을 소개한다. 무엇이 있나 주의깊게 읽어보자.


1.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카메라의 상하 이동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영화 속 카메라는 지속적으로 상하로 움직인다.


이는 영화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탁자 밑에 숨어 있는 기택(송강호 분)네와 소파 위에서 쾌락을 탐하고 있는 박 사장(이선균 분) 부부의 장면에서 더욱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2. 기택네 식구가 마시는 맥주의 변화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기택네는 영화 초반 피자 박스를 접어서 번 돈으로 가격이 싼 국산 맥주를 마신다.


그러나 박 사장 집에서 점점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비싼 수입맥주를 마시고 이후에는 양주판까지 벌인다.


기호식품인 술을 통해 기택네의 점점 상승하는 위치를 보여준 것이다.


3. 없어지지 않는 기택네의 냄새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박 사장 집에서 정체를 감쪽같이 숨기고 일을 시작한 기택네는 복장부터 시작해 말투와 행동을 박 사장 집과 어울리게끔 한다.


하지만 박 사장이 말한 대로 그들의 퀴퀴한 냄새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는 겉모습을 아무리 바꿔도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꼬집는다.


4. 영화 속 하층민의 언어인 모스부호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영화 속에서 모스 부호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하층민인 기택네와 박 사장 지하실에 숨어 살던 근세(박명훈 분) 뿐만이 아니다.


박 사장의 아들인 다송(정현준 분)이도 모스부호를 알아듣고 해석하는 유일한 상층민 인물이다.


그러나 다송은 모스부호를 알아들으면서도 굳이 행동을 취하지 않고 단순히 놀이로만 치부한다.


하층민에게 모스부호는 지하실과 바깥세상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상층민에게는 놀이에 불과한 것이다.


5. 기택이 쳐낸 곱등이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영화 초반 기택은 곱등이가 너무 많다며 쳐낸다.


이는 결국 기택네가 기생충처럼 지내다가 결국에는 비극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6. 문광의 북한 말투 연기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영화 중반 박 사장 가정부 문광(이정은 분)은 기택네 가족을 붙잡고 우스꽝스러운 북한 말투를 따라한다.


이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표현하는데 실제로 근세는 지하실에 얹혀살며 자유를 잃었음에도 박 사장을 무한으로 신봉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문광의 북한 말투 장면은 단순히 웃기기만 한 장면은 아닌 것이다.


7. 머리를 맞고 깨어난 기우가 한 말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기우는 영화 내내 가짜 명문대생을 연기하며 '상층민 같지 않은 상층민' 역할을 했다.


영화의 마지막, 머리를 맞고 기절해 깨어난 기우는 눈 앞에 있는 경찰과 의사를 보고 "경찰 같지 않은 경찰", "의사 같지 않은 의사"라는 말을 한다.


기우는 경찰과 의사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이라도 한 것처럼 한 대 맞고 난 후에야 기우는 '상층민 같지 않은 상층민'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깨달은 것이다.


8. 기택네와 지하실에서 발견되는 다량의 콘돔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영화에서 가장 수위가 높은 장면은 바로 박 사장과 연교(조여정 분)의 소파 위 애정 신이다.


그러나 박 사장 부부뿐 아니라 기택네와 근세가 지내는 곳에서도 공통적으로 다량의 콘돔이 확인된다.


기택네와 근세 모두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결국 경제력 차이와 무관하게 영화 속 모든 인물은 똑같이 성욕에 휩싸이는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9. 영화와 교차되는 '부자와 라자로'


인사이트영화 '기생충'


루카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는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난한 라자로는 어느 부자의 집 앞에 살며 부자가 남긴 음식이라도 먹고 살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굶어 죽고 개들은 그의 종기를 핥아먹는다.


아브라함은 라자로를 잘 보살핀다.


반면 부자는 죽어 저승으로 가 고통을 받게 된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항의하지만 아브라함은 "너는 살아있는 동안 좋은 것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고 거절한다.


이야기 속 부자도 '기생충' 속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에게 함부로 대하지도 않고 박대한 적이 없었다.


다만 가난한 이를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고 눈길 한 번을 안 줬을 뿐이다.


근세가 꼬치에 찔려 죽고 그것을 개가 핥아먹는 장면은 '부자와 라자로' 속 개들이 가난한 자의 종기를 핥아먹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케 한다.


YouTube 'movie trip 무비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