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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만 먹어도 '사망' 이르는 독버섯에서 '항암물질' 찾아낸 성균관대 연구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 연구진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

인사이트붉은사슴뿔버섯 / blog.goo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독버섯에서 오히려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독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독버섯은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이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인체에 피부 괴사는 물론 전신 마비와 급성 면역결핍증 등을 유발하며, 독성이 강해 소량 섭취만으로도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런데 연구진은 붉은사슴뿔버섯의 구성 성분을 분석해 총 8가지의 천연물질을 찾아냈으며, 이 중 5가지 물질이 유방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붉은사슴뿔버섯의 중독증상 원인 독소물질인 '트리코테신' 유도체 화합물 8종의 분자 구조를 명확히 밝혀냈다.


신물질로 확인된 3종의 화합물은 각각 '마이오파이토센 D'(Miophytocen D), '로리딘 F'(Roridin F), '사트라톡신 I'(Satratoxin I)으로 명명했다.


이 중 '로리딘 F'는 지금까지 유방암 치료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인사이트Izawa Masana


해당 연구를 진행한 박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장은 "독을 없애는 데 다른 독을 쓴다는 '이독제독'처럼 독버섯의 독소물질에서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버섯의 효과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버섯 연구를 통해 항암, 항우울억제제 등 새로운 약리기능 발굴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생약학회에서 출간되는 천연물화학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내추럴 프로덕트(Journal of Natural Products)'의 82권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