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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중소기업 샌들 보고 100만원대 뻥튀기해 팔다 망신당한 '구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2019 S/S 시즌을 맞아 선보인 신상 샌들이 미국의 중소 아웃도어 브랜드 킨의 제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gucci', (우) Instagram 'keen'


최근 공개 망신(?)당한 구찌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지난 수년간 가장 잘 나가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선보이는 제품마다 족족 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구찌가 공개적 '망신(?)'을 당해 화제다.


2019 S/S 시즌을 맞아 내놓은 구찌의 샌들이 타 브랜드의 제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이트구찌코리아


스니커와 샌들의 혼합 형태인 구찌 '890달러'짜리 신상 샌들


구찌는 봄 시즌을 맞아 스니커와 샌들의 혼합(하이브리드) 형태인 신상 샌들을 선보였다.


이는 벨크로(찍찍이)와 고무줄 스트랩이 달린 제품으로, '어글리슈즈 진화의 끝판왕'이라며 전 세계 패피의 찬사를 받았다.


해당 제품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890달러(한화 약 101만원)에 판매되는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115만원에 판매된다.


사측은 이 샌들에 대해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질적인 소재가 결합했다"고 소개했다.


인사이트(좌) 킨코리아, (우) 구찌코리아


킨의 '100달러'짜리 샌들과 비슷하다는 누리꾼 의견 나와


구찌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제품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올리자 누리꾼은 '킨(keen)'의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킨은 기능성 신발로 잘 알려진 미국의 중소 아웃도어 브랜드다.


누리꾼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제품은 킨이 지난 2003년에 내놓은 '뉴포트 레트로 슈즈'다.


아웃도어 커뮤니티에서 '필수품'으로 통하는 이 샌들은 100달러(한화 약 11만원)다. 국내에서는 15만 9천원에 출시됐다.


다수 누리꾼은 "구찌가 '명품'이라는 라벨을 달고 가격을 9배나 부풀렸다"며 지적했다.


인사이트구찌코리아


"양 사 제품,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충분히 비슷"


사실 양 사의 제품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킨의 제품은 발등과 사이드를 연결하는 스트랩에만 컬러 포인트가 있는 반면, 구찌 제품은 발가락 캡과 신발 자체의 색상이 대조돼 미적 요소가 강화됐다.


또 구찌의 제품은 벨크로 스트랩 상단에 로고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힐 스트랩과 기능성 중창 등 제품 전반을 구성하는 요소 자체가 킨 샌들을 상징하는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인사이트구찌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구찌 공개 조롱한 킨


킨이 발가락 보호대를 가진 샌들 등 다양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칫 양 사 간 소송이 우려되는 상황.


킨은 누리꾼의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구찌의 포스트를 패러디한 사진을 찍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것에 그쳤다.


다만 킨은 사진과 함께 구찌 계정을 태그하며 "친애하는 구찌에게, 우리의 영감으로부터 영감받은 당신의 영감에 영감받았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een'


킨의 유머러스한 대응으로 일단락


아울러 해당 사진 촬영에는 자사의 견공 직원(?) '리들리'도 참여해 유머도 잃지 않았다.


킨의 대응 사진을 접한 누리꾼은 "완전 멋있다", "놀라운 대응이다" 등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구찌는 해당 게시글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킨 또한 해당 포스트 외에 별도 법적 조치는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