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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명품 브랜드가 한국 '할매' 패션에 열광하는 이유

최근 수년간 전 세계 패션 컬렉션에는 대한민국 할머니의 전매특허 꽃무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

(좌) 박막례 할머니 Instagram 'korea_grandma', (우) 돌체앤가바나 2019 SS 컬렉션 Vogue Russia


최근 패션계에 떠오르는 '할매 패션'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최근 패션은 '복고' 키워드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한동안 중고 의류를 파는 서울 동묘 황학동 시장과 '아재 패션'이 전 세계 '패션피플'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할매 패션'이 유행이다.


한국의 할머니가 자주 착용하는 '할매 전매특허(?)' 꽃무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사이트(좌) 돌체앤가바나 2019 S/S 컬렉션 / Vogue Russia, (우) 박막례 할머니 / Instagram 'korea_grandma'


강렬한 색감의 '할매 꽃무늬'


강렬한 색감의 일명 '할매 꽃무늬'는 '몸빼바지'로 불렸던 일바지와 버선, 스카프, 하다못해 최근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밍크담요'까지 장악해 왔다.


한국인이라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이 할매 꽃무늬는 최근 수년새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의 의류, 액세서리 제품으로 재탄생되며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베트멍과 돌체앤가바나 등은 할매 꽃무늬가 새겨진 의류를 출시했다. 블라우스와 더불어 품 넓은 원피스는 단번에 할머니가 떠오르는 핏이었다.


게다가 서로 다른 꽃무늬 아이템을 레이어링한 과감한 스타일링 또한 할머니의 방식을 그대로 빌린 듯했다.


인사이트(좌) 구찌 2019 S/S 리조트 컬렉션 / Vogue Russia, (우) 구찌 스카프 후드를 두른 에이셉 라키 / hypebae


바부슈카의 목적은 '할머니 감성 살리기'


또 베르사체, 구찌 등은 러시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바부슈카' 패션의 일환으로 할매 꽃무늬를 새긴 스카프를 선보였다.


컬렉션 무대에 선 모델은 할머니가 밭일할 때 그렇듯 이를 머리에 두르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가 공통으로 내세우는 건 하나, 바로 할머니 감성을 살리는 것이었다.


인사이트(좌) 발렌시아가 2018 F/W 싸이하이부츠 / 매치스패션, (우) 요술버선 / Instagram 'xxeun_hyexx'


휘황찬란한 '요술버선'


요즘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재래시장에서 가장 구매하고 싶은 물건으로 꼽히는 '요술버선'도 간간이 보인다.


발렌시아가는 할매 꽃무늬가 휘황찬란한 싸이하이부츠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의 무늬가 할매 꽃무늬 같다는 생각을 한 이는 한둘은 아닌 듯하다. 인스타그램에 '#요술버선'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사진 아래 '#발렌시아가'라고 덧붙인 게시물이 상위에 노출돼있다.


인사이트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치 2018 F/W 컬렉션 / Vogue Russia


한국 '할매 패션'에 영감받은 '프린' 디자이너


해당 명품 디자인이 실제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한국의 '할매' 패션이 남다른 것은 분명하다.


지난 2018 F/W 시즌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치는 제주의 80대 해녀에게 영감받은 패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곳의 디자이너는 한국 해녀를 '독창적인 환경 페미니스트'로 칭하며 해녀 잠수복과 어망·부표 등 소품을 재해석해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국 패션 잡지 '보그(VOGUE)'는 지난 2017년 실버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의 패션이 베트멍의 컬렉션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orea_grandma'


솔직 당당한 모습으로 '힙스터' 등극한 한국 '할매'


해외 패션쇼에서 한국 할머니의 흔적이 나타난 것은 어느덧 3~4년. 이렇게 보니 한국 할머니, 참 '힙'하다.


72세의 박막례 할머니가 'Korea Grandma'라는 닉네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를 주름잡은 지도 어느덧 3년 차다.


박막례 할머니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우리 할매 특유의 패션과 차진 입담, 유머 감각,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솔직한 모습은 당당함이 중시되는 오늘날 가장 '힙'하게 빛나고 있다.


인사이트(좌) 박막례 할머니 / Instagram 'korea_grandma', (우) 돌체앤가바나 2017 S/S 컬렉션 / Vogue Rus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