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우리나라서 만들어 중동 부자 입맛까지 사로잡은 '배라 아이스크림'의 정체

인사이트(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온라인 커뮤니티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탄생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 아이스크림계 전설로 통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우리의 '당', '디저트'를 책임지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지난 1987년 SPC그룹 독자 기술로 만들어졌고 이후 미국 본사에 '역수출' 했다.


미국 던킨브랜즈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1985년 합작회사 '비알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에 들어왔다.


인사이트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SPC그룹


1986년 명동에 배스킨라빈스 1호점 낸 허영인 SPC 회장 


허 회장은 지난 1986년 서울 명동에 배스킨라빈스 1호점을 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슈퍼마켓에 팔던 아이스크림보다 가격이 2~3배 비싸 잘 팔리지 않았다.


이듬해 비알코리아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을 개발해 비수기를 극복할 제품을 선보였다.


약 10년간 기술 개발에 몰두한 결과 비알코리아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옆면에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인크레더블 케이크'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인크레더블 케이크'가 출시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사이트인크레더블 가든 케이크 / 사진 제공 = 배스킨라빈스


출시 5년 만에 연간 200만개 팔린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지난 1996년 연간 40만개 팔리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출시 5년 만에 연간 200만개가 팔렸다. 즉,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대중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생일이나 기념일 그리고 연말 행사에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혔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무더운 7월이나 8월보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판매량이 더 많다고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배스킨라빈스 연구진은 이러한 성과에 절대 안주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보유한 국내 배스킨라빈스 연구진영하 20도 아이스크림 덩어리 정교하게 잘라내는 '워터컷' 기술 자체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이들은 얼음처럼 딱딱한 아이스크림 덩어리를 자를 때 칼날이 휘거나 부러질 수 있는 점을 떠올려 특수 커팅 칼날과 미끄럼 방지 장치를 개발했다.


또한 지난 2011년에는 높은 수압으로 영하 20도의 아이스크림 덩어리를 순간적으로 정교하게 잘라내는 기술인 '워터컷'도 자체 개발했다.


이 기술로 탄생한 조각 케이크는 '와추원 케이크'다.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30만개가 팔렸다.


이후 미국 본사는 물론, 중국, 중동 등에서도 국내 배스킨라빈스 연구진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수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baskinrobbinskorea'


중동서 인기몰이 중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대가족·일부다처제 문화로 인해 케이크 찾는 수요 많아


이 중에서도 중동에서 특히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인기몰이 중인데, 그 이유는 날씨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중동 특유의 대가족, 일부다처제 문화로 인해 1년 내내 생일파티가 끊이지 않고, 1회 구매 시 대형 케이크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비알코리아는 크기가 약 30% 이상 크고 세련된 디자인을 입힌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배스킨라빈스가 중동에 수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만 약 38만개며, 총 130여억원 규모의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지난 2009년 첫 수출한 이후 매년 연평균 28%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baskinrobbin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