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부는 요즘 매일 같은 노래를 듣는 당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누군가에게나 가슴속에 오랜 울림으로 남는 노래 한 곡쯤 가지고 있다. 

그 노래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요즘같이 기온이 올라 봄기운이 한껏 가까워진 때라면 싱숭생숭한 마음에 그 노래가 더욱더 생각난다.

수백 번을 반복해 들었는데도 질리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도, 재미있는 일도 계속해서 반복되면 쉽게 질리기 마련인데 '그 노래'만큼은 질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데몰리션'

미국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이유는 당신이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30대 성인 남녀 204명을 대상으로 어떤 음악을 주로 듣는지, 좋아하는 노래는 얼마나 자주 듣는지, 노래를 들을 때 어떤 느낌을 받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의 86%가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다. 그들 중 절반은 매일 같은 노래를 듣고 있다고 답변했다. 

매일 듣는 사람 가운데 43%는 적어도 하루 세 번 이상 반복해 들었고, 또 50%는 한 곡을 듣고 곧바로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들을 때가 있다고 답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반복해서 듣는 음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활력이 넘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음악', '마음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하는 음악',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음악'이었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코리(Jason Corey) 교수에 따르면 한 곡을 반복적으로 듣는 이유는 음악의 '특정 기능', 즉 멜로디나 비트·리듬, 혹은 가사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너는 내 운명'

연구진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게 되는 것은 '특정인'을 연상시키거나 가사의 의미가 음악을 듣는 사람의 마음에 크게 와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신이 듣는 그 음악이 어떤 이를 떠올리게 하는 특정 기능을 하는 것이다. 

봄을 타며 당신의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듣고 있는 당신, 그 음악에는 당신이 그토록 그리워한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