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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캡슐커피, 원두커피 등의 인기에 밀려 주춤하던 '인스턴트커피' 업계가 남다른 방법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바로 회사의 실세(?)로 불리는 총무 및 경리 직원을 공략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총무·경리 직원은 사무실 내 각종 비품과 간식, 커피, 차 등을 구입하는 담당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로 한 것이다.
인스턴트커피 업계는 최근 패키지에 캐릭터를 입히고 텀블러를 함께 증정하는 '기획팩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총무·경리 직원의 '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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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기획팩 상품을 한정 판매해 총무·경리 직원의 취향을 저격했다.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기획팩에는 머그&코스터 세트, 보온병, 디저트볼 등의 굿즈가 함께 구성돼 '가성비甲' 이라는 평을 받았다.
실제로 국내 대표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인스턴트커피 매출은 약 15% 신장했다.
동서식품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오피스 상권 대표 점포들의 인스턴트커피 매출 신장률은 전 점포의 평균(약 15%)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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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판교테크노밸리 상권인 '야탑점'의 매출 신장률은 약 77%에 달했다. 이 밖에도 수도권 오피스 상권 대표 점포들이 일제히 전 점포 평균보다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마포구 일대 상권을 책임지는 '합정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올랐고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인 '금천점'은 23%,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를 맡는 '잠실점'도 21% 신장했다.
부산 지역의 대표 오피스 상권 점포인 '서면점'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약 120%나 상승했고, '부산 연산점' 역시 약 23% 늘었다.
장윤성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캡슐커피, 원두커피 등에 밀려 매출이 소폭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제품 패키지에 캐릭터를 입히고 관련 사은품을 함께 제공하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하는 등 다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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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3일 홈플러스는 동서식품과 손잡고 영화 '캡틴 마블' 개봉 시기에 맞춰 '맥심X마블 기획팩' 2종을 한정판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획팩에는 마블 히어로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가 함께 제공되며, 홈플러스가 오는 13일까지 단독 판매한다.
'맥심X마블 기획팩'은 '맥심 모카골드 마블 기획팩(260T)'과 '맥심 화이트골드 마블 기획팩(260T)' 등 2종이다. 가격은 각각 2만 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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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또한 '남양 3.4 우유맛 스틱 빈티지 스타일 우유컵 기획팩'도 오는 13일까지 단독 판매한다. (1만 개 한정)
이는 지난해 12월 론칭 후 추억의 자판기 우유맛으로 향수를 자극했던 '남양 3.4우유맛 스틱'에 빈티지 스타일의 우유컵을 함께 증정하는 패키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