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여당 의원의 7급 비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회 본청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던 남성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서는 검게 그을린 60대 남성 사진을 게재하고 '#쥐불놀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으며, "통구이됐어ㅋㅋ"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4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여당 의원의 7급 비서 A씨가 앞서 이달 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남성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불에 타 검게 그을린 60대 남성이 국회 잔디밭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진이 공개돼 있었다.
A씨는 사진 밑에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국회 #여의도 #분신 #분신자살 #혐오 #실시간뉴스 #불 #쥐불놀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지인이 남긴 "무서워"라는 댓글에는 "통구이됐어ㅋㅋ"라고 답글을 남겼다. 분신 시도로 화상을 입은 60대 남성을 지칭한 말이었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A씨가 일했던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A씨가 오늘(15일) 자로 사직 처리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8시 52분께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60대 남성 김모 씨가 차량에 불을 지르고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매년 수천 건의 법안을 발의하면 무엇하나, 90% 이상이 자동폐기 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살포한 후 차에 탑승하고 불을 질렀다.
이 불로 김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