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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못하고 근육 없는 남자라고 입고 있는 언더아머 옷 '찢김 테러' 당했어요"

누리꾼의 단순한 '재미'로 만들어진 '언더아머 단속반' 때문에 '언더아머 코리아'가 남몰래 억울한 눈물을 흘린(?)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3대중량 단속반'


운동 못하면 운동복 찢어버리는 공포의 '언더아머 단속반' 등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지난해 근육이 없고 웨이트를 들지 못하는 남자들의 '언더아머' 운동복을 찢어버리겠다는 공포의 '언더아머 단속반'이 등장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언더아머 단속반'은 헬스장 3대 운동으로 구분된 벤치, 스쿼트, 데드리프트 총합 '500kg'을 들지 못할 것 같은 남성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 논란을 일으켰다. 


근육질이 아닌데 언더아머 운동복을 입은 남성이 황당하게도 테러의 대상이 됐다. '언더아머 단속반'은 그들의 옷을 찢어버리는 규칙을 만들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이들은 무거운 무게를 들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헬스에 익숙하지 않거나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기 때문에 비싼 옷(언더아머)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더아머 단속반'은 이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이 '검거한(?)' 피해자들의 일화를 공개했다.


인사이트Facebook '3대중량 단속반'


온라인 커뮤니티서 장난삼아 시작된 '언더아머 단속반'


과거 언더아머 단속반은 "김씨는 평소와 같이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주차장으로 오는 도중 단속반과 마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도주자 몽타주를 유심히 본 경남지부 8팀 최**팀장은 단숨에 김씨를 알아보고 추격전을 벌였으나 확연한 근력 차이로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검거하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언더아머 단속반은 "최 팀장은 김모 씨에게 3대 측정 요청을 하였으나 평소 '3대 200정도'라는 김모 씨 자백으로 언더아머 특별법 제4조(용의자의 빠른 자백 시 로고만 제거한다)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더아머 특별법 제4조 2장(로고 제거된 제품이 빅로고 제품일 경우 다른 의류를 제공한다)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Facebook '3대중량 단속반'


'언더아머 단속반' 제지한 '언더아머코리아'


해당 게시물은 당시 올라온 지 3일 만에 좋아요 4만 6천회 이상과 댓글 2만 1천개 이상을 기록했다. 누군가 재미로 시작한 황당한 장난이 큰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던 셈이다.


'언더아머 단속반'이 만든 무게 500kg 이하 '언더아머 착용 금지' 규칙과 단속반의 이름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들이 장난삼아 만든 것이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층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즉, 실제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이들의 패러디(?)를 재미있게 즐겨본 사람도 있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당시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단속반 이름에 등장하는 '언더아머' 때문에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언더아머 단속반'이 언더아머 본사로부터 고소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Facebook '3대중량 단속반'


폭력적인 '언더아머 단속반' 영향 '언더아머' 이미지 훼손 우려 제기


얼마 후 '언더아머 단속반'은 실제로 언더아머 본사로부터 제지를 당한 사연을 밝히며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을 '3대중량 단속반'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업계 관계자들은 "'언더아머 단속반'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화제가 된 것은 좋은 브랜드 이미지, 인지도 덕분이었다"며 "그런데 브랜드와 무관한 사람들이 브랜드 실명을 거론하며 벌였던 '과격한 행동' 탓에 한국 소비자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우려하는 브랜드 이미지란 '언더아머는 체격 좋은 사람만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언더아머코리아의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언더아머 단속반'의 취지가 전혀 달랐기에 제지했다"며 "회사 측은 운동을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언더아머 공식홈페이지 


언더아머코리아 "언더아머 단속반 때문에 매출에 영향 받진 않아"


언더아머코리아의 관계자는 "옷을 찢거나 하는 단속반의 약자를 배척하는 폭력적인 이미지가 '언더아머'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더아머 단속반이 언더아머 코리아의 영업에 방해가 되거나 매출에는 전혀 영향을 주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장난으로 던진 돌이 개구리를 죽일 수 있다고 했던가. 


온라인에서 누군가 장난으로 쏘아 올린 '공'에 맞은 언더아머코리아가 과연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올해 다시 10~20대 소비자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인사이트Instagram 'underarmou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