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한국 소비자는 '호갱'인가요?"…샤넬, 새해부터 화장품 가격 기습 인상

명품 브랜드 샤넬이 연초부터 한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또 빼들었다. 지난해 인상으로부터 딱 1년 만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샤넬, 1일부터 뷰티 제품 가격 최대 10.3% 인상 새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인상…'배짱 영업' 지적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명품 브랜드 샤넬이 연초부터 한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또 빼들었다.


샤넬의 대표 제품인 타임리스 클래식백, 보이샤넬백, 2.55백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 지 2개월 만에 자사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다시 한번 인상한 셈이다.


샤넬의 잦은 가격 인상에 적지 않은 소비자가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이달 1일부터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스킨케어, 여성용 향수 등 400여 종의 제품 가격을 최대 10.3% 인상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기존 6만 8천원이었던 하이라이터 '뿌드르 뤼미에르 로지 골드 30'은 7만 5천원으로 10.29%, ''코코 마드모아젤 프레쉬 모이스터 미스트'는 5만 8천원에서 6만 2천원으로 6.89% 올랐다.


향수도 올랐다. 50ml '가브리엘 팜므 오드퍼퓸'은 기존 16만 1천원에서 16만 4천원으로 1.9% 인상됐다. 향수의 평균 인상률은 2%대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샤넬은 지난해 1월에도 326개 품목에 달하는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2.4%가량 인상한 바 있다.


2017년에도 1월에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당시에도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가격을 5%가량 올렸다. 물가가 상승하는 연초가 되면 가격 인상 카드를 빼드는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샤넬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 


샤넬의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싸늘했다. 별다른 예고없이 연초만 되면 가격이 인상 돼서다.


서울시 모처의 회사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A(28) 씨는 "이제는 새해가 되면 가격이 오르겠거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매일 사용하던 화장품을 바꾸기가 애매하다. 그냥 어쩔 수 없이 인상된 가격의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직장인 B(26) 씨는 "계속 쓰던 걸 찾는 게 사람 심리인 듯하다. 그래서 많은 이가 인상에도 지갑을 연다. 하지만 샤넬이 고객을 '호갱'으로 아는 듯한 느낌은 지우기 힘들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례행사처럼 연초만 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 인상은 샤넬 화장품을 종종 구매하는 소비자마저도 씁쓸하게 만든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격을 인상해도 수요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만큼 샤넬이 '배짱 영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독 한국에서만 샤넬의 인상 발표 주기가 짧고,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국가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인 점도 논쟁 거리다. 


이와 관련해 샤넬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향후 입장이 온다면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