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 20억년 뒤 대마젤란은하와 강하게 충돌한다"

Durham University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구가 있는 은하가 가장 가까운 은하인 '대마젤란은하'와 20억년 뒤면 충돌할 것이라는 학계 분석이 나왔다. 

이 두 은하가 충돌할 경우 지구가 있는 태양계는 항성과 항성 사이의 공간(성간공간)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영국 더럼대(Durham University) 계산우주론연구소(ICC) 천체물리학 연구팀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우주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 은하가 '대마젤란은하'와 약 20억년 내에 충돌할 것이라는 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 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 호에 실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충돌은 과학자들이 80억 년 안으로 예상한 우리 은하와 또 다른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와의 충돌보다도 훨씬 빨리 일어나는 것이다.

만약 대마젤란은하와 충돌하면 우리 은하 중앙에 있는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를 빨아들이기 시작해 크기가 10배까지 늘어난다. 그 과정에서 고에너지 방사선 제트도 분출된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지구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충돌 초기에 태양계가 성간 우주(태양계의 끝 항성과 항성 사이의 공간)로 밀려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 뒤 태양계에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이끈 ICC 연구원 마리우스 카우툰 박사는 "20억년은 인간 수명과 비교하면 긴 시간이지만 우주적인 시간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면서 "대마젤란은하가 우리 은하에 빨려 들어 충돌하면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을 깨워 파장이 굉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이자 ICC 소장인 카를로스 프렌크 교수는 "우주는 앞으로 있을 대마젤란은하 충돌과 같은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진화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계를 흔들어 놓는 것과 같은 큰 재앙이 없는 상태로 우리 후손이 그때까지 존재한다면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초질량 블랙홀이 깨어나 발생하는 우주의 불꽃놀이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