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하리보' 위협하는 '마약 젤리' 오리온 마이구미가 세운 달콤한 신기록

오리온의 마이구미가 출시 27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젤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사이트(좌) 사진 = 인사이트, (우) 오리온


출시 27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중인 오리온의 마이구미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유럽과 미국 등지에 '하리보'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오리온 '마이구미'가 있다.


전통적으로 국내 젤리 시장 강자는 오리온이다. 그중에서도 1991년에 출시된 마이구미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오리온의 대표 '효자' 상품이다. 


포도 과즙이 듬뿍 담긴 쫄깃한 식감과 포도알을 형상화한 모양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출시 당시 과자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10대 인기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이구미의 인기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리온에 따르면 마이구미는 지난 11월까지 누적 연 매출 229억원으로 출시 27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판매 개수로 환산 시 3천만 개에 달한다. 1초에 1개 이상씩 팔린 셈이다.


인사이트Instagram 'orion_world'


'마이구미 복숭아' 출시로 매출 2배로 껑충'고백 젤리'로 SNS 입소문 타며 승승장구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마이구미 복숭아'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구미 복숭아는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마이구미 브랜드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더불어 앙증맞은 핑크빛 하트 모양이 20~30대 여성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해 입소문을 탔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어피치'의 뒤통수와 비슷한 외형에 누리꾼들은 종이 위에 해당 젤리를 두고 옆에 어피치의 몸통을 그려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또 하트 모양 젤리를 이용해 장식을 하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고백 젤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화이트데이가 있는 지난 3월, 마이구미 복숭아의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좌) 사진 = 인사이트, (우) Instagram '7elevenkorea'


GS25 '마이구미 오렌지', 세븐일레븐 '마이구미 청포도' 전용 제품도 잇따라 출시


마이구미 복숭아의 인기는 후속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지난 4월과 5월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 전용 상품으로 '마이구미 오렌지'와 '마이구미 청포도'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출시 달에 각 편의점에서 국내 젤리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마이구미의 '새 사용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이구미'를 검색해보면 '고백 젤리'와 더불어 마이구미 활용법이 나온다.


마이구미를 물에 섞어 녹인 뒤 다시 굳혀 묽은 푸딩을 만들어 먹는가 하면, 소주에 담가 일명 '마이구미 담금주'를 달콤하게 마실 수 있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youjinstella', (우) Instagram 'kim_k_a834'


중국 시장 진출하며 공격적인 행보 보이는 마이구미


마이구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리온은 지난 상반기에 마이구미 포도 맛과 복숭아 맛, 2가지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글로벌 젤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리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이구미는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고려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젤리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젤리 명가답게 지속해서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대표 젤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리온 마이구미가 중국인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