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찾지 못한 '6·25 참전 용사 할아버지' 찾는 부산의 한 초등학생

인사이트YouTube '엠빅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너무 슬픈 일이잖아요"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켐벨 에이시아 양은 "이 사진 한 번 봐주실래요?"라며 사진 한 장을 꺼내 비췄다. 


두 한국 군인이 외국인 군인과 함께 찍은 흑백사진이었다. 두 한국인은 사진 속에 그 모습이 선명히 남아있지만, 기록을 찾을 수 없어 신원 확인이 힘든 군인이었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에는 에이시아 양이 출연해 잊힌 참전군인 할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2년 전, 네덜란드 출신의 UN 참전용사를 만나 우연히 들은 말이 에이시아 양이 잊힌 참전용사를 찾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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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선 지금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들을 매년 추모하고 있는데 전투에서 함께 싸우다 숨진 한국 병사들 스무 명은 이름을 몰라 그저 숫자로만 새겨 놓은 게 늘 미안하다고요" 


기록이 남지 않아 국방부와 군부대, 국가보훈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군인들. 하지만 에이시아 양은 네덜란드 참전군인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친구분들을 꼭 찾아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그들의 흔적을 쫓던 에이시아 양은 네덜란드에서 보내온 사진 한 장에서 그들을 찾을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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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6·25 전쟁이 한창일 때, 네덜란드군 전사자를 안치했던 강원도 횡성의 작은 교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에이시아 양은 이 사진 속 교회를 찾기 위해 횡성에 있는 여러 교회에 전화를 돌렸고, 그 노력 끝에 사진 속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사진 속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지만, 이 교회에 새겨진 명패 속에는 에이시아 양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다섯 분의 이름과 신원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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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 목사님은 "네덜란드 장병들이 여기서 전사하실 때 한국 사람 다섯이 여기서 같이 전사했다는 건 잘 모르고 계시지"라고 전했다. 


6·25 전쟁 초기, UN군을 돕기 위해 외국 군대 소속으로 배속돼 함께 싸운 사람들이지만 국군도 UN군도 아닌 신분이어서 기록이나 전공이 누락된 경우가 많은 탓이었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이시아 양은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을 존경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들이 살아 계실 때 '고맙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더 얘기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기특한 마음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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