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달랑 '안전모' 하나 쓰고 '100m' 송전탑 위험천만하게 올라가는 전기원들

인사이트EBS1 '극한 직업'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송전탑을 맨몸으로 오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송전 전기원들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1년 EBS1 '극한 직업'에서 방영된 송전 전기원의 근무 모습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송전 전기원들은 이날 송전탑 점검을 위해 장비를 착용한다.


100m 높이의 위험한 현장으로 나서지만 몸에 걸친 장비는 초라하다. 안전모와 몸을 고정해 줄 수 있는 링로프 등 기초적인 장비뿐이다.


인사이트EBS1 '극한 직업'


장비들은 송전탑을 오르는 도중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허리춤과 등에 매달려 탑을 오르는 데 번거롭게만 할 뿐이다.


장비 착용을 마친 이들은 송전탑에 박힌 긴 못과 같은 지지대를 밟고 한칸 한칸 올라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은 까만 점처럼 보일 만큼 한없이 작아진다. 아찔하기 그지없다.


고지대다 보니 바람도 많이 분다. 오르는 도중 자칫 손에 힘이라도 풀린다면 그대로 추락해 크게 다칠 위험도 있어 보였다.


인사이트EBS1 '극한 직업'


그렇게 거센 바람과 중력을 맞서며 한칸 한칸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착한다. 오르는 데만 15분이다.


탑 꼭대기에 도착한 송전 전기원은 올라오는 도중 힘이 빠지면 어떻게 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떨어져 봐서 모른다"며 "떨어진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항상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할 터다.


탑에 오른 전기원들은 힘이 빠져 떨리는 손으로 링로프를 탑에 묶고 그제야 안전 사고에 대비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고지대 허공에서 두발로 전선을 타고다니며 묵묵히 전선 상태를 점검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송전탑에 오르는 이들의 수고 덕분에 오늘도 우리가 사는 곳에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있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