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데도 자식 얘기만 들으면 '눈물' 흘리는 '치매' 아빠

인사이트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음에도 자식과 손자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을 흘리는 50대 남성의 이야기가 소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3년째 알츠하이머 치매를 겪고 있는 56세 신승주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 환자의 75%를 차지할 만큼 치매 증상의 가장 흔한 형태지만,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이다.


발병 초기에는 이름·날짜·장소 등이 기억나지 않다가 증상이 악화하면 조울증과 언어장애, 장기기억 상실을 동반하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른다. 


인사이트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신씨는 발병 전까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었다. 가족들에게도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였다. 


이런 그에게 알츠하이머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처음에는 단기 기억 상실 증세를 보이더니 발병 후 3년이 지난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거동조차 하지 못한다. 


인사이트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이렇게 증세가 빠르게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신씨가 아직 기억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그는 노래하고 춤을 추다가도 자식과 손자 이야기가 나오면 이내 눈물을 흘렸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도 울지 않았던 신씨가 가족들 이야기에 눈물을 보이자 그의 아내는 더욱 가슴 아파했다. 


인사이트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는 65세 이상의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신씨와 같이 알츠하이머 환자 중 20% 정도는 50대에서 60대 초반에 나타난다. 


방송에 출연한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이같이 이른 나이에 찾아오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말한다. 


서 교수는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빨리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좀 더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Naver TV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