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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 놓고 먹다보면 한 상자 '순삭'한다는 롯데제과 '칸쵸'의 재미난 사실

롯데제과의 대표 상품 '칸쵸'는 긴 역사 만큼이나 재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쇼핑


 마냥 귀여운줄만 알았던 '칸쵸'의 모든것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앙증 맞은 캐릭터와 빨간 하트, 귀여운 글씨가 적힌 손바닥만한 핫핑크색 상자를 열어보면 은색 비닐로 감싸있는 칸쵸가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적당한 식감에 '앙'하고 한입 물면 달콤하게 배어나는 초코.


단순하고 투박한 듯 보이지만 입에 하나, 둘 넣다보면 텅 빈 상자만 남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언니, 오빠가 사줬던 칸쵸에 얽힌 이야기를 모아봤다.


1. 장수과자


인사이트네이버쇼핑


핫핑크색 종이박스로 포장된 칸쵸는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사실 '삼촌뻘' 나이를 갖고있다.


'반오십'을 넘은지도 벌써 10년, 올해로 '반육십'이다.


칸쵸의 '창조주' 롯데제과는 1984년 칸쵸 생산을 시작했다.


'칸쵸 칸쵸 과자를 구워~ 칸쵸 칸쵸 초코렛 넣어 그대를 만나 칸쵸를 받아다오~~', '너 때문이야~아아하~ 홀딱 반해 버린 롯데 칸쵸~~' 이 CM송을 안다면 당신은 최소 80년대 사람이라는 것을 인증한 셈.


반질반질하고 동그란 과자에 초콜렛이 들어있는 것이 오리지널이다.


한 입에 '쏙' 넣고 녹여먹거나 혀에 붙여놓고 '누가 더 칸쵸 문신 잘 새겼나' 내기하기는 다들 한 번씩은 해봤을 것.


2. 담대한 이름


인사이트Facebook '@lotteconf'


칸쵸의 이름에 대해 다양한 추측과 '썰'이 난무한다.


동그란 과자 사이에 초콜렛이 들어있으니 한자의 '간(間)'과 초콜렛 '쵸'의 합성어라는 의견을 비롯해 일본 은어라는 등 그 분야도 가지 각색이다.


일각에서는 칸쵸를 들고 일본에가면 안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


하지만 칸쵸는 제왕을 뜻하는 '칸'과 초콜렛의 앞글자를 딴 '쵸'의 합성어가 맞다.


작고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게 큰 의미를 담은 칸쵸는 이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롯데제과에서 '왕'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3. '신입사원 손길' 거친 칸쵸


인사이트Facebook '@lotteconf'


롯데제과의 독특한 전통덕에 시중에 있는 칸쵸들은 모두 신입사원들의 손을 거쳤다.


바로 지원 분야를 막론하고 갓 입사한 신입사원 모두를 생산 라인에 투입시키기 때문.


10여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이 전통은 '현장을 알아야 회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롯데제과의 고집이다.


특히, 칸쵸 공정의 특징상 일일이 수작업이 필요하다.


때문에 신입사원들은 반원 모양의 초코모양 과자가 제대로 뒤집혀 있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맡는다.


칸쵸 속에 들어있는 초코를 과자 아랫부분으로 추입하기 때문.


롯데제과는 동그란 부분이 위로 간 상태에서 기계가 내려오면 불량을 넘어 다른 문제도 발생시킬 수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한다.


4. 단순 포장재를 넘어 '여가활동'까지


인사이트Facebook '@lotteconf'


칸쵸는 포장재를 단순히 제품 포장하는데만 사용하지 않고 다른 캐릭터와 콜라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해왔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바로 숨은 그림 찾기.


제품 아랫면에는 숨은 그림이, 제품 안쪽에는 답변이 수록돼 있어 쏠쏠한 내기거리로 제격이다.


지난해에는 소방관이 된 카니, 요리사가 된 쵸니 등 '카니쵸니와 함께하는 직업 탐험' 패키지를 출시해 직업체험 테마파크 입장권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캐릭터로 종이인형 놀이도 할 수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던 시기에는 캐릭터를 동계 스포츠 종목인 쇼트트랙, 아이스 하키, 컬링, 봅슬레이, 스키점프에 접목시켜 선수단 응원을 독려했다.


다 먹은 칸쵸 패키지를 자르면 미니 등신대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인기캐릭터 '신비아파트' 카드를 제품 뒷면에 인쇄해 관련 인증 이벤트도 진행했다.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집마다 '칸쵸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고.


5. 캐릭터 '카니', '쵸니'


인사이트Facebook '@lotteconf'


칸쵸가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맛도 맛이지만 캐릭터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제과는 칸쵸를 늘려 발음한것 같은 '카니'와 '쵸니'라는 이름의 캐릭터들을 사용한다.


과거 칸쵸는 롯데월드 마스코트 '로티'와 '로리'를, 1990년대에는 토끼 캐릭터 '미피' 등 여러 동물을 과자나 포장재에 인쇄해 사용했다.


그러다 2004년 진행한 '이름 짓기 응모 이벤트'에서 '카니'와 '쵸니'가 당선된 이후 두 캐릭터는 칸쵸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6. 여러가지 맛


인사이트Facebook '@lotteconf'


지금까지 칸쵸는 딸기, 바나나, 바나나 우유, 파인애플, 메론, 카카오밀크, 치즈베리, 스트로베리 치즈, 쇼콜라헤이즐넛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꼽는 최고의 맛은 뭐니뭐니해도 초코맛이다.


오리지널인 초코맛을 중심으로 다른 맛들은 부활과 단종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달콤한 딸기와 향긋한 요거트가 조화를 이루는 딸기요거트맛이 출시됐다.


그릭요거트 분말이 들어가 더욱 진한 요거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올해 4월 부활한 밀크맛 칸쵸는 깊고 진한 풍미의 우유맛 크림이 들어가 있어 우유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후문.


현재 이러한 '신상 맛'들과 함께 3가지 버전 칸쵸가 판매 중이다.


7. '파괴왕' 주호민 언급에도 살아남은 '용자'


인사이트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2017년 3월 18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만화가 주호민이 동료 만화가 김풍과 출연했다.


당시 김풍은 판박이 스티커로 제작된 캐릭터 '싸자'를 주호민의 머리에 붙였고,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살아있는 칸쵸'라는 평을 하며 칸쵸 단종(?)이 우려됐다.


주호민이 거쳐간 곳들마다 사라져 '파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


하지만 이런 누리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칸쵸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