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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던 '구찌' 브랜드를 BTS까지 입게 만든 예수 머리 디자이너의 정체

몰락 중이던 명품 브랜드 구찌에 파격적인 디자인을 입혀 심폐소생술한 무명 디자이너가 있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인사이트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 (좌) wmagazine, (우) Twitter 'bts07151'


화려해진 구찌 보고 경악한 패션 업계 사람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구찌가 미쳐간다!"


무명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구찌를 보고 업계 사람들이 한 말이다.


구찌의 절제된 이미지에 새나 잠자리, 도마뱀, 나비, 꽃 등을 파격적인 디자인이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


히트친 구찌의 이번 디자인은 12년째 구찌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해온 무명의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인사이트samaa.tv


패션쇼 앞두고 해고된 구찌 수장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난 2014년 구찌의 수장 패트리지오 디 마르코(Patrizio di Marc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가 패션쇼를 앞두고 해고된 후 마르코 비자르(Marco Bizzarri)가 수장 자리에 올랐다.


마르코 비자르는 제일 먼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 사람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로마에 출장을 가게 된 구찌 CEO 마르코 비자르는 우연히 로마에서 구찌 액세서리를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만나 그와 4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둘은 구찌 브랜드, 특히 구찌만의 로고를 살리면서도 다른 브랜드가 베낄 수 없는 디자인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사이트Instagram 'gucci'


곤충·꽃 수놓은 가방 선보인 구찌


이에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동물 디자인으로 수를 놓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다음 날 CEO는 미켈라에게 전화해 구찌의 패션쇼를 8일 만에 준비할 수 있냐며 묻는다.


시간은 얼마 없었지만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밤을 새우며 준비하겠다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마침내 패션쇼 날이 됐고, 패션쇼가 진행되자 밖에서는 구찌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가득했다.


절제되면서 심플한 구찌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새와 나비, 뱀 등이 가방에 수 놓였기 때문. 이를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며 구찌의 앞으로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구찌 CEO 마르코 비자르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 manageritalia


패션쇼 보고 "구찌가 미쳤다" 우려의 반응 나와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구찌의 신상 제품들은 출시된 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심플하고 밋밋한 디자인에 지겨웠던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화려함과 세련미를 더한 구찌 제품에 열광했다. 


지난 2015년 구찌는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미켈라를 본격적으로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오늘날까지 그 열풍을 이어오고 있다. 


인사이트

구찌 옷 입은 BTS / 온라인 커뮤니티 


젊은 트렌드 맞춰 홍보 활동에 나선 구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켈라는 그간 구찌가 못해온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라고 한다. 소셜 인플루언서도 섭외해 광고도 찍었다.


구찌는 희소성 때문에 명품 브랜드를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찌가 디자인 하나로 명품 브랜드의 명성을 되찾았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실력을 알아본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의 안목이 더 컸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