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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인간의 생명 좌우해도 되나"···'사형제도'에 화두 던지는 연극 '기묘여행'

오는 12월 6일부터 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산수유의 '사형제도'에 화두를 더지는 연극 '기묘여행'을 올린다.

인사이트Facebook 'theatrecompanysansuyu'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사형제도'에 조심스럽게 화두를 던지는 연극이 온다.


오는 12월 6일부터 30일까지 극단 산수유의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이자 열두 번째 정기 공연인 연극 '기묘여행'이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 무대에 오른다.


'기묘여행'은 2010년에 초연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류주연 연출에게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안긴 특별한 작품이다.


인사이트Facebook 'theatrecompanysansuyu'


오늘날 타인의 생명은 날로 가벼워지고 뉴스에서는 갈수록 잔인한 살인 사건들이 연일 보도된다.


PC방 살인사건,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 약국 살인 사건 등 흉악범죄 발생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보다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은 빗발치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사형 집행을 외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법이나 제도에 의해 인간의 생명을 좌우해도 되는 것일까.


'기묘여행'은 3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의 1박 2일간의 짧은 여행을 통하여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한다.


인사이트Facebook 'theatrecompanysansuyu'


'기묘여행'은 살인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 대신 살인이라는 1차 재해에 가려져 있던 2차 재해를 겪고 있는 남겨진 이들에 집중한다.


죽은 딸의 복수만을 기다리며 버텨 온 피해자의 아버지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겨우 일상을 이어가는 어머니, 살인을 저지른 아들이지만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가해자의 부모,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고통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기묘여행'은 눈앞에 보이는 분노와 광기를 내려놓고,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깊숙이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증오와 원망, 죄책감과 불안에 흔들리지만 끝내 순수한 인간의 양심과 생명의 의지를 저버리지 않는 인물들을 통하여 관객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숭고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극단산수유


한편, 극단 산수유는 2007년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한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으로 화려하게 창단을 알렸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산수유는 창단 초기에 발표된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공연함으로써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설계하고자 한다.


연극 '기묘여행'은 이선주, 임형택, 권지숙, 오일영, 신용진, 강선영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