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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아내가 남편 '꿈 속'에 등장해 자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범인'을 지목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등장했던 이야기 속 피의자가 전격 구속됐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죽은 아내가 꿈에 나와 자길 죽게 한 범인을 지목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가 남편의 꿈속에 나타나 자신을 죽음까지 몰고 간 장본인을 지목했던 소름 돋는 사건. 이 사건에서 남편 꿈에 등장했던 범인이 전격 구속됐다.


지난 6월 2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충주 여경 자살 사건 이후를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 두 아이의 엄마이자 13년 차 경찰인 A(당시 38)경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가 감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유서도 없고 평소 아내가 자신의 고민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당시 남편은 아내의 사망 이후 불현듯 '강압적인 조사' 때문에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간 피의자를 지목했다.


아내 죽음의 연고를 모르던 그가 피의자를 지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꿈 속에서 죽은 아내가 누군가와 싸우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아내가 싸우던 상대는 다름 아닌 아내의 10년 지기 동료 B(38)경사였다.


인사이트Youtube 'MBC충북NEWS'


남편은 곧바로 경찰 측에 자살방조자로 B경사를 지목했다.


놀랍게도 B경사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A경사가 동료 경찰에게 갑질을 한다'는 내용의 음해성 익명 투서를 충북지방경찰청과 충주경찰서에 3차례나 낸 전적이 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남편이 주장했던 강압적인 감찰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감찰관은 B경사의 투서 내용을 토대로 강압적인 수사를 벌였다. 이 같은 사실은 A경사가 사망 후 2주일이 지나 경찰청이 공식 발표를 하면서 확인됐다.


현재까지 B경사가 음해성 투서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인사이트Youtube 'MBC충북NEWS'


단, 주변 동료들에 따르면 A경사와 B경사는 서로 승진을 두고 경쟁하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3일 청주지법 충주지원(유형웅 영장전담판사)은 무고 혐의를 받는 충주경찰서 소속 B경사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하고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B경사는 검찰 조사에서 "음해가 아니라 정당한 투서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꿈을 통해 아내의 죽음에 대한 원인 제공자를 찾아낸 덕분에 그들을 직권남용과 무고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할 수 있었던 남편.


사건의 실마리가 된 그 '꿈'은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라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아내가 남편에게 건넨 마지막 성토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