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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낙하산으로 가방 만들어 망해가는 '프라다' 살려낸 창업주 손녀딸

파산 직전의 '프라다'를 명품 브랜드로 심폐소생술 한 프라다 창업주 손녀딸의 성공담이 공개돼 눈길을 끌게 한다.

인사이트(좌)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우) YouTube 'Manu Carvalho'


프라다, 이탈리아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 업체로 지정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아무리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여행을 가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고급진 가죽백을 들기 겁이 난다.


가죽에 조금이라도 물이 묻으면 가방이 쉽게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다수 여성들은 가죽백 대신 실용성 좋은 프라다 나일론 백을 든다. 나일론 백은 소재 자체가 가볍고 질겨 물에 젖어도 멋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잘 유지한다.


그런데 사실 '포코노 나일론' 소재는 프라다의 창업주인 마리오 프라다(Mario Prada)가 개발한 것은 아니다.


인사이트첫 번째 프라다 매장 /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잘 나가던 프라다 창업주 마리오 프라다, 파산 위기경영에 참여하게 된 손녀딸 '미우치아 프라다'


지난 1913년 마리오 프라다가 처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라다를 론칭했을 당시 디자인을 인정받고 이탈리아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 업체로 지정됐다.


하지만 마리오 프라다의 사업 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977년 그의 손녀인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 Bianchi)가 경영에 뛰어들었을 당시 프라다는 단 두 군데 매장을 가진 파산 직전의 회사로 전락해 있었다.


비록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누구보다도 명품 브랜드 자체에 궁금증이 많았다.


인사이트fashionelite


'포코노 나일론'으로 가방 재창조한 미우치아 프라다


그는 경영에 참여하면서 "왜 명품 백은 모두 '가죽'으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연히 낙하산, 또는 군용 텐트에 사용되던 '포코노 나일론'을 발견하고는 '프라다 백'을 재창조한다.


가죽 소재로 가방이 주로 생산되던 시기였기에 당시 패션 업계에서 그의 행보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해당 백에는 별다른 장식 없이 프라다 로고가 새겨진 삼각형 금속 라벨을 부착한 것이 전부였다.


인사이트Forbes 


미니멀리즘 유행에 따라 초대박 난 '나일론 백'


출시 이후 '낯설다'는 반응을 얻다 미국의 미니멀리즘 유행과 맞물리면서 사계절 모두 들 수 있는 '백'으로 자리매김한다.


물에 젖어도 모양을 잘 유지할뿐더러 가죽 백보다 가벼워 여행 갈 때도 멋과 실용성을 잡은 프라다 토트백은 출시된 후 패티들 사이에서 큰 돌풍을 일으킨다.


남들이 화려한 레이스 장식, 가죽을 이용할 때 혼자 심플, 지적이면서도 실용성 좋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미우치아 프라다.


그 누구와도 같지 않았기에 프라다가 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사이트프라다 나일론 가방 /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