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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고 벌벌 떠는 군인들에게 '버버리' 선물하고 대박난 버버리 창업주

버버리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가 입었던 남성용 레인코트에서 유래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좌) 토마스 버버리 / revelinitmag, (우) 사진 제공 = 버버리 


영국 군인들 위해 '레인코트' 만든 버버리 창업주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가을철 트렌치코트를 입은 사람을 보면 우리는 '버버리'를 입었다고 한다.


우리가 '버버리'라고 부르는 것은 트렌치 코트를 뜻하는데, 이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에서 시작됐다.


엄밀히 따지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가 입은 남성용 레인코트에서 유래된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군인들을 위한 방습과 보온 효과가 뛰어난 군용 외투가 절실히 필요했다.


인사이트insidetonight


토마스 버버리, 레인코트 만들어달라는 주문에 트렌치코트 만들어줘


당시 버버리의 창업주였던 토마스 버버리는 연합군으로부터 군인들이 입기 적합한 레인코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고 방수성 좋은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완성했다.


그가 만든 트렌치 코트의 디자인은 매우 실용적이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여며지는 허리 벨트와 추위를 막아주는 손목 조임 장치, 주머니는 크게 만들어서 지도를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허리띠 고리에는 물병 등을 걸 수 있고 어깨에는 총이나 망원경을 고정시킬 수 있었다.


군인들의 의복이었기에 대부분 색깔도 황갈색이나 베이지색으로 처음 나왔다.


인사이트oldmagazinearticles


英 왕실· 美 할리우드 스타 버버리 트렌치코트 입은 모습 포착 2000년대 버버리 트렌치코트 매출 20% 불과


멋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의상으로 알려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자들도 입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 왕실뿐만 아니라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입으며 큰 화제를 끌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를 필두로 한 외투의 매출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결국 버버리는 지난 2006년 미국 의류 브랜드 리즈 클레이본(Liz Claiborne)의 부사장이던 안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하고 이미지 제고, 실적 개선을 요청했다.


아렌츠는 취임 후 제일 먼저 약 150년간 이어온 갈색과 빨간색 체크무늬 패턴에도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체크무늬 비중을 전체 상품의 10% 이하로 낮췄다.


인사이트Burberry / BBC 


버버리, 리즈 클레이본 부사장 안젤라 아렌츠 최고경영자로 영입150년 이어온 체크무늬 패턴 비중 낮추고 제품 소재 변화 준 아렌츠


또한 새로운 브랜드 상징으로 말 탄 기사 문양과 창업자 토마스 버버리의 흘림 서명을 채택했다.


제품 소재도 레이스, 메탈, 가죽 등으로 다변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세련되고 우아하게 재탄생시켰다.


새로운 버버리 코트에는 꽃무늬도 넣었고 금색, 핑크, 파랑, 녹색 등 화려한 색상도 입혔다. 기존 H라인 대신 허리선을 살린 디자인으로 한결 가볍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머플러, 가방, 벨트 등 액세서리 부문을 강화해 기존 '할머니 옷' 브랜드 인식이 팽배했던 버버리를 젊은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인사이트'아트 오브 더 트렌치' 텀블러 


디지털 혁신 선보인 '버버리'…'아트 오브 더 트렌치'라는 웹사이트 개설


이와 더불어 '디지털 혁신'도 선보였다. 버버리는 지난 2009년 '아트 오브 더 트렌치'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입는 사람 누구나 자기 사진을 업로드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은 채 길을 걷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오랜 노력 끝에 버버리는 지난 2012년 매출 20억파운드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사이트YouTube 'Fortune Magazine'


애플로 떠난 애런츠…버버리 총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 뒤이어 


그러나 애런츠는 지난 2014년 5월 애플로 이직하고 총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가 그녀의 뒤를 이었다.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글로벌 채널뿐 아니라 각국의 로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했다.


지난 2015년에는 한국에서 카카오, 일본에서 라인 등과 제휴를 맺으며 각국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패션 업계에서 버버리는 디지털 이벤트 하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