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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모바일' 발표했다가 욕 왕창 먹고 주식 '15조원' 증발한 블리자드

블리자드가 게임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디아블로 4'가 아닌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을 발표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인사이트디아블로 임모탈 / 블리자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이번 블리즈컨 2018에서 '디아블로4' 발표한대!"


이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연례 게임행사 '2018 블리즈컨'이 열리기 전부터 전세계 게임팬들 사이에서 주요한 화젯거리가 됐다.


단순 루머에 불과했지만, 사람들의 기대가 워낙 컸던 탓에 '기정사실화' 됐다. 게임팬들은 '디아블로4'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들떠버렸다는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지난 3일 블리자드 측은 '2018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4'가 아닌 디아블로의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를 발표했다.


인사이트디아블로 임모탈의 출시를 발표하는 블리자드 직원 / 블리자드


해당 발표가 시작되자 장내 분위기는 싸늘함을 넘어 '절대온도'(영하 273.15도) 수준이 됐다.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탓이다.


실제 블리자드 측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체 영상을 통해 '대박 발표'가 있다는 늬앙스를 풍겨왔다. 각 곳에서 '디아블로4' 발표 루머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아니다'라는 언질을 주지도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게임팬들의 실망감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컸다.


인사이트디아블로4 출시에 대한 열망이 담긴 게임팬들의 합성 사진 /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팬들의 실망감은 블리자드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블리즈컨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1일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Inc)의 주가는 1주당 69.32달러(한화 약 7만 8,570원)이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약 64달러(약 7만 2,500원)대로 떨어졌고, 9일(금요일)에는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54.21달러(약 6만1천원)로 급전직하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약 530억달러(약 60조 1천억원)에서 419억달러(약 47조 5천억원)로 떨어졌ㄷ. 무려 약 12조 5천억원이 증발해버린 것.


현재 블리자드의 주가는 회복되지 못한 채 1주당 55달러 근처를 맴돌고 있다. 상승 여력도 없어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인사이트블리자드 현재 주가 상황 / 구글


누리꾼들은 "꼴 좋다", "최악을 경험하고 정신차려야 한다", "주주들은 죄가 없고, 블리자드만 죄가 있는데 애꿎은 주주가 피해본다"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임모탈'의 개발사가 과거 디아블로 모바일 짝퉁 게임을 만들어 팔던 회사라는 점도 게임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사실상 짝퉁게임 리메이크해서 나오는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다. 해당 회사가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짝퉁도 만들었다는 점은 블리자드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