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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으로 돌아온 '구찌' 창업주 구찌오 구찌는 호텔 '벨보이'였다

올해 '복고풍'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 창시자 디자이너 구찌오 구찌의 성공담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bts.bighitofficial', (우) fashionelite


구찌(GUCCI),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서 시작해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명품 패션 브랜드가 있다. 최근 복고풍으로 돌아온 '구찌(Gucci)'다.


구찌는 지난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디자이너 구찌오 구찌의 손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구찌오 구찌는 지난 1897년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벨 보이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가 있었던 호텔은 전 세계 부호들이 모이는 곳이었는데 당시 구찌는 상류층 고객이 사용하는 가방과 트렁크를 옮기면서 가죽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인사이트fashionelite 


상류층 패션 소품 보며 사업 아이템 떠올린 구찌오 구찌 


벨보이를 하면서 고급스러운 안목이 생긴 구찌오 구찌는 가죽 수공예 업체인 프린지에 들어가 가죽 다루는 법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지난 1921년 그는 처음으로 승마에 필요한 가죽제품을 만드는 작은 가게를 열었다.


장사가 어느 정도 되자 구찌는 핸드백, 슈즈, 장갑 등 패션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 상류층이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컬렉션으로 확대하게 된다. 기쁨도 잠시, 구찌는 얼마 후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인사이트'뱀부백' / fashionelite


수입 가능한 '일본산 대나무'로 '뱀부백' 만든 구찌 


지난 1947년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탈리아의 물자가 부족해졌다.


이에 구찌는 가방을 천으로 제작하고, 유일하게 수입이 가능했던 '일본산 대나무'로 뱀부백을 만들었다.


처음 공개된 뱀부백은 돼지피혁과 대나무 손잡이로 구성됐다. 둥근 손잡이의 형태는 말의 안장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살린 '혁신적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인사이트fashionelite


아버지 이름따라 'GG로고' 만든 첫째 아들 알도 구찌 


구찌오 구찌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려던 찰나, 지난 1953년 숨을 거뒀다.


이후 그의 세 아들이 구찌 브랜드의 경영권을 나눠 가지게 된다. 첫째 아들 알도 구찌는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의 이름을 딴 'GG로고'를 처음 만들었다.


또 '뱀부백'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재키백'을 만들어 구찌를 글로벌 브랜드로 이끌어갔다.


그러다 지난 1983년 구찌오 구찌의 셋째 아들 로돌프 구찌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 마우리초 구찌가 경영권을 승계 받으면서 구찌는 경영난을 다시한번 맞닥뜨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구찌


가족 경영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화한 '구찌'


구찌 이사회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가족 경영 대신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줬다.


이에 일환으로 지난 1994년 구찌 디자인 팀원이었던 톰 포드는 구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격한다.


향수, 선글라스, 매장 등 전반적으로 모두 변화를 한 결과 톰 포드가 내놓은 컬렉션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지난 1995년에 선보인 구찌의 '젯셋 글래머'는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브랜드가 탄생한 지 97년이 지난 지금도 구찌의 제품을 찾는 패피들이 있다는 것은 세월을 뛰어넘는 세련된 안목의 창시자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아닐까.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구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