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지(藥指)가 긴 남성이 장거리 달리기에 뛰어나며 더불어 정력까지 강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의학 전문 매거진 메디컬 데일리(medicaldaily)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남성은 지구력은 물론이고 정력도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사실은 케임브리지대 생물인류학부(University of Cambridge’s Division of Biological Anthropology) 연구진이 실시한 '손가락 길이와 성호르몬과의 연관성'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이 마라톤 선수 542명의 손가락 길이와 대회 완주 성적을 비교한 결과 약지가 긴 선수들이 성적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약지의 길이는 임신 13주 이내의 태아가 어머니에게 받는 호르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약지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영향을 받는 반면 검지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를 주도한 대니 로그맨(Danny Longman)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에 노출이 많이 돼 약지가 긴 사람일수록 여성에게 자상한 편이며 외모도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리더쉽이 강하고 정자수도 많을 뿐 아니라 생식기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강한 지구력을 가진 남성이 이성에게 인기도 높고 더불어 정력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오늘날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채집 생활을 하던 과거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사냥을 더 잘하려면 동물을 장시간 쫓아가야 하는데 여성은 본능적으로 지칠 줄 모르는 사냥꾼에게 더 끌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먼 과거부터 남성 호르몬에 노출될수록 신체가 장거리 달리기를 잘하도록 진화해 왔다고 연구팀은 부연 설명했다.
로그맨 박사는 "태아 때 남성 호르몬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오래 달리기와 같은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에 강하며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공공도서관저널(PLOS ONE)'에도 실렸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