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3일(일)

20·30 청년, 서울 아파트 사려면 한 푼 안 쓰고 15.3년 모아야

인사이트젊은 세대들의 내집 마련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 사진 = 인사이트


한 푼 안 쓰고 15.3년 모아야 서울아파트 한 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가 많은 20∼30대 가구주는 버는 돈을 아예 쓰지 않고 15.3년 모아야 서울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명목)은 361만5,000원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아파트 값은 급등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처분가능소득은 세금, 사회보험금, 이자 등을 빼고 가계가 실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뜻한다.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는데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월급을 모아서 주택을 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미션'인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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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중위가격 6월 기준 6억6,403만4,000원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최근 조사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6월 기준으로 6억6,403만4,000원이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중위가격'은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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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가의 아파트가 아닌 중간 수준의 집을 마련하는데도 6억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한 셈이다.


산술적으로 2030 청년 가구는 15.3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한 채 값을 마련할 수 있다.


2030 청년 가구가 내 집 마련 자금을 모으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014년 1분기엔 10년 걸렸으나 현재는 15.3년


2014년 1분기엔 10년 걸렸으나 2015년 4분기엔 12.3년으로 연장됐고 작년 4분기에는 13.7년으로 길어졌다. 그런데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15.3년으로 더 길어진 것.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2030 청년 가구의 소득 증가세는 크게 오르지 않는데 반해 집값의 상승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파르게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런 사실을 증명하듯 올해 2분기 기준으로 39세 이하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무려 23.6%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