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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볼 수 있는 ‘적외선 안약’ 개발

사방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사물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이른바 ‘적외선 안약’이 개발돼 화제다.

ⓒ Gabriel Licina


사방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사물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이른바 '적외선 안약'이 개발돼 화제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바이오해커스'의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용액은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마치 '적외선 카메라'를 착용한 것처럼 앞을 볼 수 있게 돕는 안약이다.

바이오해커스는 빛을 증폭하는 성질이 있는 '클로린 e6'(Chlorin e6·Ce6)를 이용해 흥미로운 안약을 개발했다.

'클로린 e6'에 인슐린과 염분을 추가해 실험 용액을 만들었고, 이를 연구원 가브리엘 리치나(Gabriel Licina)의 안구에 2mg(50μL)을 주입했다.
 
리치나의 눈은 처음에는 까맣게 됐다가 망막까지 흡수되고 몇 초 뒤 다시 정상적인 눈으로 돌아왔다.

그는 "시야가 잠시 초록색으로 보였지만 이내 정상적으로 보였다"며 "어두운 곳에서 실험을 했는데 빛이 없는데도 사물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치나는 안약을 넣지 않은 4명의 성인 남녀와 함께 어두운 곳에서 움직이는 사물과 표식을 찾는 실험에 참여했다.

 


ⓒ 
Gabriel Licina

 

'적외선 안약'을 넣은 리치나는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개인을 완벽하게 포착해낸 반면 다른 실험자들은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
 
리치나는 어둠 속에서 약 50m까지 볼 수 있어 뛰어다니는 사람을 100% 식별했다. 

반면 이 용액을 주입받지 않은 또 다른 실험 참가자는 같은 실험에서 성공률이 33%에 불과했다.

실험이 끝난 후 리치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잠을 잤고 아침에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바이오해커스가 안약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의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 안약은 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직 정식으로 의학계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개인이 이 용액을 만들어 주입할 경우 시력 손실이나 실명 위기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바이오 해커스'는 고도의 기술이나 전문적 지식을 지닌 집단으로, 연구소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 Gabriel Licina

 

이희수 기자 lh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