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뺏긴'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이 'ING생명' 인수에 올인한 이유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한금융지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명예는 물론이고 그룹의 미래까지 걸린 'ING생명 인수전'에 올인해 결국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KB금융에 '1등 자리'를 내준 뒤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데, 금융업계 최고 이슈였던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 1위를 되찾을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와 신한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ING생명 지분을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매체는 이날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사 ING생명을 약 2조4,000억원 가량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ING생명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주당 인수가격은 약 5만원으로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국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그룹은 ING생명 인수 안건을 오는 16~17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측도 ING생명 인수가 사실상 타결된 게 맞다는 입장을 인사이트 측에 전해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협상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당 보도 내용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나 인수 금액 등에 대해서는 추후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큰 틀에서 양측의 입장이 조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공시'를 통해 밝힌다는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오는 16~17일 열리는 이사회의 승인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언론에 인수합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최근 국내 금융업계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M&A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이뤄진 성과라는 게 금융계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해 KB금융에 밀려 '2인자 신세'로 전락했던 신한금융을 업계 1위로 '복권' 시키는 게 조용병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특히 신한금융의 신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지주에게 필요한 것은 '대어(大魚)'를 잡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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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ING생명 인수에 군침을 흘린 게 신한금융 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신한금융을 비롯해 KB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ING생명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몸값은 계속 올라갔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인수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조용병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베팅'으로 생명보험업계 6위의 ING생명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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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ING생명의 자산 규모는 31조원으로 삼성, 한화, 교보, 농협, 미래에셋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거느린 신한생명 자산은 30조원(8위)으로 ING생명을 인수한 뒤 신한생명과 합병하면 총자산 61조원 규모의 5위 거대 생명보험사가 탄생한다.


이번 인수합병이 조용병 회장의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요즘 금융산업에서는 점차 '규모의 경제'가 심화되고 있는데 신한금융이 업계 선두에 서면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조용병 회장은 다시 국내 1위 금융사의 수장으로서 글로벌 경쟁력까지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전략을 조만간 대외적으로 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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