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폭염에 애호박 폐기해야 해 눈물 흘리는 농가 '구매'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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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견디기 힘든 폭염 속에서 밭 작물은 오히려 쑥쑥 큰다.


특히 이번 폭염에는 강원도 화천에서 예기치 못한 애호박 '대풍년'이 일어나며 넘치는 생산량으로 애호박 가격이 70% 넘게 급락했다.


멀쩡한 애호박마저 폐기해야 할 상황이 닥치며 강원도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애호박 구매를 독려해 농가에 보탬을 주려는 누리꾼들의 따뜻한 마음이 훈훈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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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갑자기 강원도 화천 애호박 판매에 관한 소식이 속속 게재됐다.


이는 단순한 상업적 홍보가 아니었다. 최근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해 산지에서 폐기되고 있는 애호박을 우정사업본부가 앞장서 판매하기 시작하고, 이를 본 누리꾼들이 자처해서 '농민 돕기'에 나선 것.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는 애호박 산지 폐기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  위기에 빠진 화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전자상거래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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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에 생산량 대거 폐기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우체국쇼핑몰을 비롯해 G마켓, 옥션, 티몬 등 외부 쇼핑몰과도 협업해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농가 지원에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판매 링크를 공유하고 구매해 4일 판매분은 일시품절까지 이르렀다.


특히 애호박 구매자들은 상품 문의 게시판을 통해 "못생기고 상처난 애호박도 좋다", "다들 힘내서 극복하시길 바란다", "천천히 배송해주셔도 괜찮다"며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남겼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도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저녁 반찬으로 애호박전 해 먹으면 되겠다", "작은 보탬이 농가에 힘이 되길 바란다"며 구매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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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강성주 본부장은 "이번 농가 지원이 우체국의 공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어 향후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를 국내 최대 공공 전자상거래 전담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화천 애호박은 4일 옥션을 시작으로 6일 G마켓, 7일 티몬, 8일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특가로 구입할 수 있다.


애호박 산지 폐기 시 농가 보상가는 1상자당(8kg) 4,000원이지만 이번 판매를 통하면 농가는 약 6,200원의 소득을 보장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