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망해가는데 월급 올려 달라 싸우다가 '휴가' 떠난 현대중공업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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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여름 휴가를 떠났다.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산업의 위기가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4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추후 일정도 잡지 못했다.


교섭 당시 노조는 최초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 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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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20% 반납을 제시했다.


양쪽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간 고성이 오갔고, 결국 사측 대표들이 교섭장을 떠나면서 교섭은 그대로 끝이 났다.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교섭을 해왔지만 24일(화) 교섭 이후 26일(목) 교섭은 진행하지 않은 채 2주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여름 휴가 이후 교섭 일정 역시 미정으로 남아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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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조 측이 휴가 후 파업도 예고한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국내 조선 산업의 위기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형제' 기업인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같이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인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22년 연속 무분규로 여름 휴가 전 임금·단체 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 29일 올해 임금·단체 협약 교섭 잠정 합의안의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조합원 2,253명 중 2,172명(투표율 96.4%)이 투표해 1,299명 찬성(59.8%)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4일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정기 승급분 2만 3천원 별도), 명절 귀향비·생일축하금 등 단협 항목의 기본급화,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무분규 타결 격려금 100만원,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격려금 50만원, 사내 근로 복지 기금 5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또 제도와 조직 체계 변경에 따라 임금의 정의, 조합원 범위 등 일부 단체협약 조항의 개정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997년 이후 이후 22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게 됐다. 노사는 여름 휴가를 보낸 뒤 한영석 사장과 조영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도 8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 휴가 전에 임금 협상을 타결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악재 등이 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조기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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