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몸매 좋으면 찍을 수도 있지" 몰카가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따져든 몰카범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상대방의 동의 없이 몰래 신체를 촬영하는 몰래카메라 범죄 피의자들의 심리는 뭘까. 


최근 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방송된 EBS1 '사선에서'에서 몰래카메라 피의자의 실태가 재조명됐다.


이날 인천 삼산경찰서 지구대에는 인천의 한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남성은 현장에서 검거됐고, 그의 핸드폰 앨범 속에서는 여성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 수십 장이 발견됐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모두 치마나 타이트한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왜 이게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했다.


남성은 "여성들이 맘에 들어서 그런 거고 신체 일부를 찍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노출된 모습을 찍은 것이 아닌데 잘못된 것이 없지 않냐는 입장을 고집했다.


그는 경찰서로 향하는 내내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남성은 "상식적으로 벗은 신체를 찍은 것도 아니고 (문제가 될지) 전혀 몰랐다"면서 "몰래는 아니고 (찍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않았을 뿐이다"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그는 "지나가는 사람 보고 몸매 좋으면 솔직히 찍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악의적으로 신체 일부를 찍었다든가 그런 건 아니다. 만족이라기보다 그냥 찍은 거다"라며 계속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의 말을 듣던 여성청소년통합수사팀은 "결국 성적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찍은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고, 그는 말문이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나날이 증가하는 몰래카메라 범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인사이트EBS1 '사선에서'


지난해 신고 접수된 몰래카메라 범죄만 해도 6,470건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와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몰래카메라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몰래카메라 탐지기 구입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50억 원의 특별 교부세를 지원하고 관련 법을 보완해 몰래카메라를 근절하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