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독한 항암치료를 견디는 와중에도 임은숙은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일 오전 유방암 4기로 투병 중이던 그룹 '쎄쎄쎄' 임은숙이 향년 4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JTBC '슈가맨2'에 출연해 밝은 모습을 보였던 임은숙이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비통한 마음을 함께 나눴다.
슈가맨 출연 당시 임은숙 /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
임은숙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생전 방송에서 보여줬던 어린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 때문이다.
슈가맨 출연 당시 그는 투병 사실을 알리며 "딸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 나왔다"고 고백했다.
또 4개월 뒤인 지난 4월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 출연해 부모님이 계신 충남 홍성에서 딸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EBS '메디컬다큐-7요일'
임은숙의 어린 딸은 이제 7살. 엄마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지만 치료에 전념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임은숙은 늘 미안해했다.
간으로 전이된 암세포가 그 크기를 키워 통증이 심해지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그는 "나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딸 생각해서 먹어야 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독한 치료를 받으면서도 딸아이 걱정 뿐인 임은숙에게는 소원이 있었다. 딸의 결혼식을 보는 것이다.
EBS '메디컬다큐-7요일'
그는 "내 욕심은 딸이 성인이 돼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거는 말 그대로 욕심이다"고 말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딸의 모습을 보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한 임은숙. 그러나 두 달 후, 짧은 생을 마감했다.
딸에 대한 사랑으로 삶의 끝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는 대중들에게 작은 추억을 선물하고 떠났지만 강렬했던 '임은숙' 이름 석 자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