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백종원이 '장사의 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감각과 현장에서 쌓아온 내공 덕분이었다.
요식업계의 큰 손 백종원은 그간 수많은 음식 관련 예능에 출연하며 전국에 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간단한 조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유익한 정보로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특히 최근에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며 음식 조리법 뿐 아니라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지만 백종원은 식당을 운영하는 출연자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가게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매 에피소드에서 느끼듯 백종원이 식당 경영에 임하는 자세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능숙하며 철학 또한 뚜렷하다.
그 중 그가 요식업 대부라는 사실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일화는 지난 3월 방송된 '떡볶이집' 방영분이다.
속도가 너무 느려 문제가 있었던 이 떡볶이 집에서 백종원은 직접 한 시간 동안 가게를 운영해봤다.
그러자 즉석 떡볶이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떡볶이에 사용할 채소를 손질한 뒤 한곳에 섞어 바로 담아낼 수 있도록 했고 양념장도 미리 만들어 시간을 단축했다.
또 손님들이 몰려왔을 때는 주문을 차례로 한꺼번에 받아 메모하고, 냄비에 담아낼 때도 세 개의 메뉴를 한번에 준비했다.
이렇게 세팅을 하게 되면 메뉴가 서로 달라도 약간의 재료만 따로 추가해 육수를 부으면 되기 때문에 영업 개시 5분 만에 첫 손님이 음식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후 다음 손님들에게는 약 1분 간격으로 떡볶이가 서빙됐고 테이블 세 개를 처리하는데는 단 '8분'이면 충분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음식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백종원은 기다리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게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손님이 오는 즉시 서빙할 수 있어 커피 한 모금까지 할 수 있는 여유를 보였다.
편안하면서도 민첩한 백종원의 모습을 본 해당 가게 주인은 "장사는 저렇게 하는 거"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물론 이러한 백종원의 장사 노하우는 그가 젊은 시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가게 경영에 특별한 재능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했던 노력이 없었다면 진정한 장사의 신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