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높은 빌딩 숲 사이를 거미줄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날아다는 스파이더맨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슈퍼 히어로다.
외계에서 온 초능력도, 굉장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도 않지만 수트와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미줄만 있으면 어떤 적과도 맞설 수 있다.
특히 미끄러운 유리 벽을 기어오르고 민첩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속도감 있는 액션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그래서인지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대역 없이도 고난이도의 스턴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액션 영화에서 몸을 날려야 하는 연기를 할 때는 배우의 안전을 위해 전문 스턴트맨을 투입시킨다.
하지만 2대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와 3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대부분의 동작을 스스로 해냈다.
앤드류 가필드 /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마치 만화 속 스파이더맨이 현실 세계로 살아돌아온 듯 두 스파이더맨은 아주 유연하고 날쌔다.
실제로 앤드류 가필드는 13살까지 기계체조 선수로 활동했고 12세이하 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가져 백덤블링쯤은 거뜬히 해낸다.
차 위를 미끄러지듯 넘어다니고 약간의 보조 장치만 있으면 가벼운 몸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진짜 스파이더맨이 된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스파이더맨이 된 톰 홀랜드의 운동신경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부터 춤을 배웠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리노 역을 완벽히 해낸 그의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3대 스파이더맨으로 확정됐을 때도 거의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부던히 덤블링과 아크로바틱 등을 연습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마블 코믹스의 명예회장 스탠 리(Stan Lee)도 톰 홀랜드를 최고의 스파이더맨으로 꼽을 정도로 원작 스파이더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드류 가필드와 톰 홀랜드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졌지만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대역과 CG에 의존할 수도 있었지만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했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스파이더맨을 사랑할 수 있고 또 열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