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 / adn40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멕시코 공영 방송이 방탄소년단을 향해 인종과 성 차별적인 발언을 해 전세계인의 뭇매를 맞고 있다.
멕시코 공영 방송 adn40의 프로그램 파란더 40(Farándula 40)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방송에서 두 명의 남성 진행자들은 지난 21일 방탄의 빌보드뮤직어워드 시상식 무대 영상을 지켜보며 인종과 성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두 남성은 방탄을 향해 "이들이 구찌를 입고 있는 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콜렉션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이 이렇게 약해 보이고, 뼈만 남고,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옷을 좋게 보이게 하겠냐"는 식의 대화를 이어갔다.
YouTube 'sweeatlies'
성 차별적인 발언들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빌보드가 아니라 El Cabaretito(멕시코의 게이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며 "LGBT 그룹(성소수자들)이 돌아다니며 매춘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 진행자가 "쟤네 다 여성인 것 같은데 진짜 남자 맞냐"고 묻자, 또다른 진행자는 웃으면서 "아마 맞을 거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더욱 큰 문제는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 누구도 이들을 제재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방청객들도 진행자들의 말에 따라 크게 웃으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adn40
이와 같은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전 세계의 BTS 팬들 뿐만이 아니라 성소수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누리꾼들은 파란더 40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과 인스타그램에 사과를 요구하며 "BTS가 당신들보다 훨씬 낫다", "방송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방송의 진행자 호라시오 빌라로보스(Horacio Villalobos)가 지난 29일 "BTS 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논란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에도 콜롬비아의 한 방송에서 방탄의 신곡을 소개하는 동안 패널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Facebook / Farándul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