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SM-YG-JYP 제치고 방탄소년단 글로벌 아이돌로 키워낸 방시혁의 리더십

인사이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방탄소년단이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스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길 바랐다"


방시혁 대표(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바람처럼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아이돌로 우뚝 섰다. 반짝 인기 스타라고 하기엔 그 정도가 심상치 않다.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잘나가는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막대한 홍보비를 지출한 보통의 소속사와는 다르다.


한국말 가사를 고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에 집중한 방탄소년단은 결국 그 뚝심으로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의 태생과 성장을 함께한 방시혁 대표가 있다.


인사이트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지난해 2월 KBS '명견만리'에 출연했던 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절대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겨우 17살이었던 RM의 자작곡을 듣고 방 대표는 "얘 무조건 만나야 해"라는 생각뿐이었다.


언어 사용의 유려함, 랩을 한국말로 풀어가는 창조력 등도 멋졌지만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겉멋 든 또래의 아이돌 연습생과 분명 차별점이 있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자신만의 무기를 하나씩 장착하고 있었던 멤버들을 한데 모으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산할 것이라 방 대표는 의심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방시혁 대표 트위터 


각자의 재능과 실력을 갖춘 멤버들이 모였다. 이제 이를 '어떻게' 조합할 것이냐는 방 대표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러려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했다.


방 대표는 다짐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스타에서 그치지 않고, 팬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긴말하게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가수는 노래 잘하고 퍼포먼스 잘 만들면 끝이라는 생각을 방 대표는 애당초 접었다.


노래를 하는 자와 노래를 듣는 자의 '공감대'를 만들고 이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방탄소년단의 최종 목표였다.


인사이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첫번째 앨범을 준비하며 방 대표는 멤버들에게 딱 한 가지를 요구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내면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것 말고는 멤버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연습시간을 강제하지도 않았고 그 흔한 휴대폰 뺏기도 없었다.


모든 것에 자유를 줬다. 자발적으로, 수평적으로 앨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도제식으로 길러지는 지금의 아이돌 육성 산업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그렇게 첫 앨범이 나왔다. 대부분이 학교에 대한 이야기였다.


멤버들이 학생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철 지난 콘셉트라는 비판과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 대표의 예상처럼 어느 순간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 노래에 '공감'한다는 말과 함께.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방 대표의 철저히 '방관'하는 자세가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이는 국내 3대 기획사도 해내지 못한 성과로 이어졌다. 2013년 6월에 첫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5년 만에 빌보드 무대에 올라 상을 받고, 빌보드 200차트 1위를 찍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할 거 다 했네"


하지만 분명 방 대표와 방탄소년단 멤버는 고개를 저을 것이다. 처음부터 최종 목표가 '반짝 반짝 빛나는 스타'가 아니었기에.


지금도 방 대표와 방탄소년단은 "선한 영향력"을 위해 '성장의 서사'를 써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