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Carrie Coon'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출연하고도 최근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한 할리우드 배우가 있다.
영화 초반 비전의 이마에 박힌 마인드 스톤을 뺏기 위해 두 명의 블랙오더 콜버스 글레이브와 프록시마 미드나이트가 지구로 출격한다.
이들은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 팔콘이 합류하기 전까지 엄청난 위력으로 비전과 스칼렛 위치를 위협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그런데 두 블랙오더 중 '프록시마 미드나이트'를 연기했던 배우 캐리 쿤은 자신이 '어벤져스3'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쿤은 "마블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쿤이 '어벤져스3'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보이스 오버(내레이션처럼 인물의 목소리만 화면에 입히는 것)' 오디션을 통해서다.
당시 제작진은 프록시마 미드나이트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고 있었고 쿤의 목소리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곧바로 모션 캡쳐에 돌입했다.
임신 중이던 쿤은 액션 장면은 찍지 않고 얼굴 위주의 작업만 진행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쿤은 단지 자신의 작업이 비디오 게임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과거에도 몇 차례 모션 캡쳐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이스 오버 작업을 하고 모션 캡쳐까지 하고 난 후에야 내가 올해 가장 인기있는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미 자신이 프록시마 미드나이트가 돼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던 쿤.
프록시마 미드나이트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꽤나 황당하지만 가짜 대본까지 만들어가며 스포일러를 금기시하는 마블 스튜디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평소 책을 좋아하며 마블 코믹스와 같은 만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쿤은 "가상 세계에서 내가 그런 사람들과 어울렸던 건 매우 즐거웠던 경험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