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수술받는 아빠 속상해할까봐 슬퍼도 울음 꾹꾹 참는 어린 아들

인사이트

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혹시나 자신이 눈물을 보이면 수술 앞둔 아빠가 더욱 가슴 아파하지 않을까 싶어 울음을 꾹 참는 어린 아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단란한 이건오씨 세 가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어릴 적 부터 심장병을 앓아왔던 건오씨에게 지난해 11월 갑자기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가 급격히 나타났다.


검사 결과 건오씨는 만성 신부전증을 진단받았다. 신장 기능이 채 5%도 남아 있지 않아 생명까지 위태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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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할 방법은 신장이식뿐이다. 하지만 평균 5년을 기다려야 장기 기증을 받을 수 있다. 그 전까지는 혈액투석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건오씨는 1주일에 3번, 하루에 4시간씩 몇 개월째 혈액투석을 받고 있었다.


다행히 건오씨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신장 기증자가 나타난 것. 기증자는 다름 아닌 아내 조애리(33)씨 였다.


사실 건오씨와 애리씨의 혈액형이 달라 처음엔 신장 이식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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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하루 전, 부부와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들 하진(8)이는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가졌다.


아빠를 한동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하진이는 밥을 먹다가도 금세 얼굴 표정을 굳힌다.


걱정되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기분이 어때?"라는 아빠의 물음에 하진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런데도 하진이는 아빠가 속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지 않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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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하진이도 8살이었나보다. 


애써 참는 듯하더니 하진이는 "내일 입원하면 (아빠가)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니까"라고 말하며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렸다.


아빠는 하진이를 품에 꼭 안고 씩씩하게 건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다행히 건오씨와 애리씨 모두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 이식 부작용도 없었다. 혈액농도 수치도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


보름 만에 아빠를 만나게 된 하진이는 "보고싶었다"며 얼른 아빠에게 폭 안긴다. 수술하는 동안 할머니댁에서 잘 지내준 하진이에게 아빠도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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