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고무신 신고 한복 입고도 산 잘 타는 87세 '날다람쥐' 할머니

인사이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히말라야산도 등정할 수 있을 것 같은 고스펙 등산복을 입은 무리 사이에서 홀로 분홍·연두 한복 차림에 고무신을 신은 할머니가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한복에 고무신을 신고 전국 산을 누비는 87세 장임순 할머니 이야기가 소개됐다.


할머니는 젊은 방송 제작진에게도 버거운 경사진 산길을 거침없이 올라갔다.


미끄러운 고무신을 신고, 나부끼는 치맛자락을 쥐고도 지팡이 없이 날다람쥐보다 빠르게 산을 탔다.


인사이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장임순 할머니가 등산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6년이다. 


이 때 금강산을 방문한 장임순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몰랐던 등산의 즐거움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그 후 아들 회사 산악 동호회를 따라 최근까지 전국 60여개 산을 정복했다.


함께 산행하는 이들은 제대로 된 등산복장을 갖추고 오는데 왜 유독 할머니만 한복 차림일까?


인사이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장임순 할머니는 "한복은 외출할 때 챙겨 입는 곳이기 때문에 챙겨 입는다"며 "예전부터 입어서 편하다"고 했다.


혹시 드레스코드 때문에 괜히 무리를 하는 게 아닐까 염려도 된다. 


하지만 동행한 취재진은 이것이 기우임을 곧 알게 됐다. 등산을 함께하는 아들과 다른 어린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 하는데 반해 할머니는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유유자적 앞장섰던 것.


인사이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또 좋아하는 등산을 계속 다니기 위해 매일 아침 한 시간 반씩 동네를 돌며 체력 단련하고 있었다.


장임순 할머니가 전국 산 100곳은 물론이고, 묘향산, 칠보산, 구월산, 백두산 등 북한 명산까지 정복할 날이 멀지 않았다.


Naver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