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봐줄 사람 없어 온몸 화상 입은 13살 형따라 병원서 사는 삼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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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좁은 병실에서 벌써 석달 째 살고 있는 네 가족의 기구한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13살 우성이네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011년 1월, 다섯 살이었던 우성이는 엄마가 잠깐 짐을 가지러 나간 사이 홀로 라이터를 갖고 놀다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의사는 우성이의 상태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가망성이 없다는 뜻이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우성이는 어느덧 13살이 됐다. 주변에서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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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피부는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자라는 속도에 맞춰 피부를 절개해줘야 한다. 거듭된 수술로 우성이는 3개월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여기엔 우성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성이 엄마도, 우성이의 두 동생 하람이와 우진이도 모두 병원에서 살고 있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다.


병간호를 해야 하는 엄마는 일을 할 수 없다. 당연히 수입도 없다. 끼니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환자밥 하나와 보호자밥 하나로 해결한다.


식판 2개로 네 사람이 먹는다. 아이들은 배가 고팠던지 허겁지겁 밥을 밀어 넣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밥그릇이 비워지고, 이를 지켜보던 다른 환자가 바나나 등 간식을 건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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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병원에서 수술비를 지원해줬지만 가족들의 생활비는 막막하기만 하다.


엄마 엄경자씨는 "사실 애 아빠랑 별거 중이다. 우성이랑 동생 둘을 데리고 혼자서 생활하고 있는데 애 셋 돌보는 것만 해도 힘이 들고 벅차, 나가서 돈 벌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도 쭉 펼 수 없는 좁은 보호자용 간이 침대에 네 식구가 누웠다.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기고 싶어 너른 환자용 침대를 놔두고 굳이 작은 침대로 몸을 구겨 넣는다.


아빠의 빈자리를 어떻게든 채워주고 싶은 엄마는 별다른 잔소리 없이 아이들을 꼭 안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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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의 걱정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동생 하람이다. 하람이는 오빠 우성이의 사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봤다.


그 트라우마로 하람이는 입을 다물었다. 미소만 지을 뿐 말을 하지 않는다.


전문가는 하람이에게도 우성이에게도 불안 장애가 있다고 했다. 


화재 사고 이후 아이를 혼자 뒀다는 죄책감에 매일 끼고 살았던 엄마.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화가 됐다. 


엄마는 조금씩 아이들과 떨어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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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의 꿈은 소방관이다. 자신처럼 화상을 입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빨리 불을 꺼주고 싶다고 우성이는 말했다.


8년 전 화상을 입었던 우성이는 당시 "엄마랑 더 살고 싶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그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는 강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엄경자 씨는 오늘도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선다.


앞으로 아이들이 병원에서 벗어나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시청자들도 함께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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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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