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의 '역주행 조작' 논란에 '리스너'들이 유독 배신감 느끼는 이유

인사이트Instagram 'real.nilo'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수 닐로 음원 순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가수 닐로가 지난해 발표한 노래 '지나오다'가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닐로의 음원 순위 상승은 '음원 사재기'와 '바이럴 마케팅'의 합작이 아니냐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즉각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는 '노하우'라고 역주행 비결을 소개했다.


자본이나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은 순수한 의미의 역주행은 아니라는 점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리메즈는 '너만 들려주는 음악', '너를 위한 뮤직차트' 등 다수의 음악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이 페이지들은 숨겨져 있던 음악을 발굴해 소개하는 듯한 문구로 SNS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 무명에 가까운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콘셉트로 운영됐다.


닐로를 비롯해 '역주행' 신화를 쓴 장덕철 역시 리메즈 소속으로 해당 페이지에 소개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음원 사재기' 논란이 진실이 아닐지라도, 소속 가수를 '숨겨진 진주'로 포장해 자신들 페이스북 페이지에 홍보한 것은 '노하우'로 치장한 허울 좋은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오래된 노래가 재조명 받으며 차트 상위권을 기록한 사례가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가운데, 닐로가 유독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스너들은 순수하게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명곡이라 믿었던 음악이 사실 거대 자본과 다르지 않은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알려졌다는 사실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홍보 과정에서 이를 '홍보'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바이럴 했다는 것 역시 리스너들의 비판을 더욱 거세게 했다.


인사이트17일 멜론 실시간 차트


소속사 측은 "악성 루머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이들의 결백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불법의 소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편법성 여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확실한 광고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SNS 시장 상황에서 틈새를 활용한 '꼼수' 마케팅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닐로의 역주행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줄세우기식 음원차트 시장의 성격이 이들을 경쟁 구도로 내몬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닐로 이전에도 지난 2월 모모랜드 미니앨범 '그레이트'가 음반 판매량이 급등하며 비슷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일단 차트 상위에 랭크되면 수많은 대중들에게 해당 곡과 가수가 각인된다. 이 때문에 일부 팬덤은 조직적으로 '스트리밍'을 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음원차트 상위에 랭크 시키기도 한다.


인사이트닐로 앨범 'About You'


음원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수나 제작자들은 순위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SNS에 홍보가 아닌 척 무명의 노래를 소개하는 '스텔스 마케팅'과 순위 조작 논란 역시 '등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음원시장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일각의 시선이다.


줄세우기식 순위를 만들어 팬들은 물론이고 소속사 간 경쟁구도를 사실상 조장하고 있는 음원차트.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는 팬덤을 활용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스텔스 마케팅 뒤에 숨어 '숨은 보석'인양 자신을 포장한다.


좋은 음악을 듣고자 SNS와 음원차트를 오갔던 리스너들은 결국 거대한 마케팅과 자본 사이에 잠식된 최대 피해자가 됐다.


인사이트닐로 앨범 'About You'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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