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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하면 시끄러운 곳에서도 '연인 목소리'만 들린다"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좀 더 잘 알아듣는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겐 그 사람만 보이고,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는 한다.


아무리 그 사람에게 깊이 빠졌다고 해도, 사람이 많은 그 사람의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리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깊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무리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오랜 시간 연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결혼한 사람들은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인사이트tvN '오 나의 귀신님' 


캐나다 퀸즈대학 연구진은 18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한 44~79세에 해당하는 23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남편 혹은 아내가 포함돼 있거나 모두 낯선 사람으로 구성된 목소리 세 개를 동시에 들려줬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특정한 목소리에 집중하거나 목소리가 말하는 정보를 기억하도록 요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남편 혹은 아내의 목소리가 포함돼 있을 경우 특정 정보를 더 정확히 기억할 수 있었다.


또, 배우자의 목소리가 들릴 경우 필요 없는 정보를 잘 걸러내고 집중도 잘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charitysj'


참가자들은 낯선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약 60% 정도 맞춘 반면 배우자가 말하는 내용은 80% 정도 맞췄다.


이는 노화로 인해 청력이 약해진 중년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즉 선택적 지각 능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칵테일 파티 효과'란 칵테일 파티처럼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만 선별해 들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부부가 왜 유독 서로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연구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친숙함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