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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데용 코치가 네덜란드 뒤로하고 한국서 '코치'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밥데용이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그 누구보다 펄쩍 뛰며 기뻐한 사람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보프 더 용(이하 '밥데용') 코치다. 자국에서 '전설'로 불리는 밥데용이지만 그는 은퇴 후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 대표팀 코치로 임하고 있다.


수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7월 밥데용 코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미니다큐 이승훈편


앞서 밥데용은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10000m에선 이승훈이, 500m에선 남녀 각각 모태범과 이상화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유럽, 북미 선수들보다 체구가 작은 아시아인들에게 다소 불리한 종목으로 통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이 세계 챔피언 자리를 꿰차자 밥데용은 한국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판단하고, 직접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2016년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지도자로서의 삶을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코치직 제안이 왔다.


아시아 문화권에 익숙하지 않은 밥데용은 한국행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런 밥데용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놀랍게도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뤘던 히딩크 감독은 밥데용에게 "너도 나 처럼 마음을 열고 일을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밥데용은 곧바로 한국 코치 자리를 수락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대표팀 코치로서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밥데용은 선수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추월에서 동료와 멀어져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노선영을 위로하고,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워하는 막내 정재원의 어깨를 토닥인 것도 모두 밥데용이었다.


과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챔피언 이승훈을 목말 태워 축하해줬던 밥데용은 이번 평창에선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을 뜨겁게 포옹하며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제는 보프 더 용이라는 자신의 이름보다 한국 사람들이 불러주는 '밥데용', '박대영'이라는 애칭이 더욱 익숙하다는 밥데용 코치.


선수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항상 곁을 지켰던 그의 따뜻한 리더십은 많은 국민들 가슴에 가장 인상적인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